국내 회원만 9천 명 육박... 문자·피시방 총판 통한 조직적 운영, 범죄 수익 75억 원 추징 착수
경남경찰청은 해외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수천억 원 규모의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총 18명을 검거, 이 중 총책 A씨(40대)와 팀장 B씨(30대)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 도박 사이트는 필리핀에 기반을 두고 운영됐으며,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바카라와 슬롯 등 카지노 게임을 제공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는 총 4개, 가입 회원 수는 9,450명에 달하며, 사이트를 통해 입금된 금액만 2,500억 원을 넘는다.
조직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설치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단순한 기술적 서버 운영을 넘어서, 총판을 국내 피시방 등에 두고 조직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형태였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대량 홍보, 피시방을 거점으로 한 총판 체계,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고액 배당 및 충전 보너스 제공 등 치밀한 전략이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시방을 통해 회원을 모집했고,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광고를 퍼뜨리며 이용자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른 사건과 관련한 자금 세탁 계좌를 추적하던 중 수상한 흐름을 포착했다. 계좌 분석 결과, 해외 도박 사이트와 연결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후 잠입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전체 조직의 구조와 자금 흐름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드러난 범죄 수익은 약 75억 원. 경찰은 해당 금액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해 향후 범죄 수익 환수 절차도 진행 중이다. 추가로 경찰은 이 조직의 국내 환전책 및 자금 인출책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불법 사이버 도박 근절’을 위한 특별 단속 기간을 운영하며 전국적인 단속에 들어갈 방침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단순한 사행성 오락의 수준을 넘어서, 심각한 중독성과 함께 가정 파탄, 채무, 청소년 범죄 등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 개인의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이 크다”며 “고액 배당, 충전금 보너스 같은 유혹에 절대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 기반을 둔 대규모 불법 도박 조직이 국내 사용자들을 상대로 치밀하게 운영됐던 정황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유사한 조직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