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북서 '다단계 역베팅 도박' 사이트 폐쇄…억대 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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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다단계 역베팅 도박' 사이트 폐쇄...억대 피해자 속출
충북 보은·옥천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다단계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최근 돌연 폐쇄되며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해당 사이트는 기존의 승부 예측 베팅과는 달리 승산이 낮은 팀에 돈을 거는
‘역베팅’ 구조를 채택, 일반적인 방식보다 더 높은 배당률을 미끼로 삼았다.
문제의 도박 사이트는 이른바 ‘OO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지인을 유입시키는 다단계 추천 방식으로 운영됐다.
신규 투자자 유입 시 일정 수당을 지급하는 구조가
포함돼 있어 마치 투자조합이나 펀드처럼 위장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로 200만~300만 원대의 초기 투자금을 권유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 투자까지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몇 차례 실제 수익금을 받은 사례도 있어 의심 없이 투자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일종의 **신뢰 유도용 '미끼 수익'**으로, 신규 유입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을 메우는 폰지 사기 형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베팅에 성공한 참여자에게는 'VIP 이벤트'나 추가 수익 보장 약속
등을 통해 지속적인 재투자와 사이트 잔류를 유도했다.
하지만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해당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해졌고,
투자자들의 출금 요청이 전면 차단되면서 사실상 ‘먹튀’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멘붕이다", "패닉 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지역 단위로 연락망을 구성해 집단 대응이나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옥천경찰서는 작년 12월 이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뒤 내사에 착수,
현재는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경찰은 이미 주요 조직책의 인적 사항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공식적인 피해 신고 접수는 없지만,
추후 피해 진술이 이어질 경우 정식 피해자 조사와 추가 입건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진상 규명을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고수익 보장, 다단계 구조,
실체 없는 베팅 모델이라는 전형적인 금융사기 형태를 띠고 있어,
지역 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세운 온라인 투자,
특히 사설 스포츠베팅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