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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하지 않았을까" 이범호 감독은 왜 김도영의 홈런 아닌 '땅볼'을 언급했을까 [KS2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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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KIA 김도영이 희생타를 쳐낸 뒤 박수를 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목한 건 홈런 아닌 '땅볼'이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틀 전 우천으로 중단,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된 1차전을 5-1, 뒤이어 열린 2차전마저 8-3으로 압승하며 하루에만 2승을 챙겼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40차례 중 29차례로 72.5%.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18/20)에 이른다.

시리즈 1차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KIA는 2차전 '초전박살 모드'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1회 말 공격에서만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눈여겨 볼 장면은 3번 김도영 타석이었다. 1번 박찬호의 볼넷, 2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KIA는 삼성 포수 강민호의 2루 견제가 빗나간 틈을 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삼성 선발 황동재의 3구째 직구를 밀어 쳐 2루 땅볼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아니었지만, 땅볼 덕분에 3루 주자 박찬호가 득점했고 2루 주자 소크라테스는 3루로 진루했다.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KIA 김도영 희생타 때 홈을 밟은 박찬호가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KIA 타선은 봇물 터진 듯 폭발했다. 1사 3루에서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까지 네 타자 연속 안타로 5-0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으로 여섯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개인 통산 첫 번째 KS 홈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홈런을 친 것보다 1회에 진루타로 타점 올려주고 2루 주자를 3루 보낸 게 오늘 두 번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았을까 한다"라며 김도영의 팀 배팅을 언급했다.

김도영은 이에 대해 "황동재 선수를 전력분석했을 때 공의 움직임이 많아 치기 까다롭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번트하려다가 (포수 실책을) 2·3루가 됐는데 쉬는 동안 연습한 그런 게 생각나서 의식적으로 2루 땅볼을 치려고 했다. 잘 돼서 만족스러웠다"라고 흡족해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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