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상태는…" 포스트시즌 불태운 LG 좌완 특급, 팔꿈치 부상 우려에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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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왼손투수 손주영이 자신의 팔꿈치 부상을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켰다. ⓒ곽혜미 기자
▲ 손주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왼손투수 손주영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함께 포스트시즌을 그야말로 불태웠다. 구원투수를 하라면 했고, 하루 당겨 나가라면 나갔다. 대가는 부상이었다. 꿈꾸던 태극마크는 멀어졌지만 손주영은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내년 시즌 준비에 문제 없다"며 "2025년 시즌에 뵙겠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21일 월요일 병원을 찾았다. 지난 19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는데 왼쪽 팔에 불편감을 느껴 계획보다 일찍 투구를 마쳐야 했다. 염경엽 감독의 설명을 빌리면 '팔꿈치가 찝히는 느낌'. 큰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팔꿈치 쪽 문제라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다. 손주영은 복수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22일 손주영의 상태에 대해 "21일 병원 검진을 받았다. MRI 등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에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며 "프리미어12 대표팀 참가 여부와 관련해서는 대표팀과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LG 쪽에서는 "대표팀에 어떤 상황인지 알렸다. 결정은 대표팀이 내릴 문제"라고 했다. 공은 대표팀에 넘어갔지만 휴식이 필요한 선수를 소집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손주영이 다음 달 열릴 프리미어12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LG 트윈스 좌완투수 손주영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처럼 얻은 선발투수, 그것도 국가대표급 잠재력을 보여준 왼손투수의 부상 소식은 LG 구단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손주영은 자신의 팔꿈치 부상을 걱정하는 팬들을 생각해 직접 메시지를 남겼다. 23일 오후 팔꿈치 상태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4년 시즌을 정리하면서 부상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2024시즌 팬분들 앞에서 제대로 투구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래 걸린 만큼 오랫동안 LG 트윈스 유니폼 입고 던지겠습니다. 기다려주신 LG 팬분들 그리고 LG 구단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또 "이번 시즌 많은 경험을 했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년 시즌 더 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로테이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던질 수 있게 도와주신 트레이닝 파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이번 시즌 좋은 선배님들 후배들이랑 야구해서 즐거웠습니다. 야구장에서 LG 팬분들의 응원을 들으면 더 많이 자주 듣고 싶어서 더 철저히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한 거 같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응원 들을 수 있도록 잘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손주영은 "팔 상태는 근육 부위(부상)라 잘 쉬면 빠르게 좋아지는 상태라서 내년 시즌 준비에 문제없습니다. 몸 잘 만들어서 2025시즌에 뵙겠습니다!"라고 마지막까지 팬들을 안심시켰다.
▲ 손주영 ⓒ곽혜미 기자
손주영은 올해 28경기에서 144⅔이닝을 투구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평균자책점 3.79는 전체 8위이자 삼성 원태인(3.66)에 이은 국내 선수 2위 기록이다. 201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1군에서 한 시즌 10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으나 올해 처음 규정이닝을 달성했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특급 좌완 선발투수로 떠올랐다.
올해가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었지만 '빅게임 피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해 7⅓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⅓이닝을 책임지고 구원승을 올렸다. 이틀 휴식 후 11일 5차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연이은 우천 연기로 인해 평소보다 짧은 휴식을 안고 등판을 이어갔다. 16일 3차전을 준비하다 하루 연기된 15일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여기서 사흘을 쉬고 18일 아닌 19일 열린 4차전에 구원 등판했다가 팔꿈치 불편감으로 이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대표팀 출전은 어려워졌다.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 손주영 임찬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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