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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고 외인 꺾었던 두산 무명 투수...박소준, 12년 야구 인생 첫 챕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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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12년의 도전이 끝났다. 두산 베어스 박소준(29)이 4년 전 뜨거웠던 추억을 가슴에 품고 팀을 떠난다.

두산은 30일 투수 박소준, 배창현, 이상연, 전형근, 이민혁, 한충희, 장원호, 문원, 남율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사실을 발표했다. 9명의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박소준이다.

2013년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한 박소준은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 데뷔에 성공했다. 5월 1경기, 7월 2경기에 등판해 구원 투수로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에 가로막혀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해결한 박소준은 2018년부터 두산으로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2018년과 2019년 퓨처스 45경기에 등판한 박소준은 2020년을 앞두고 서서히 입지를 넓혔다. 2019년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 팀 상대로 선발 등판해 2승을 따냈고, 이듬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는 호주 올스타 상대 2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둬 눈도장을 받았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박소준은 2020년 6월 14일 한화 이글스 상대로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선발 등판했다. 패전 투수가 됐지만 4⅔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 경기가 하이라이트였다. 2020년 6월 20일 LG 트윈스와 '잠실 더비'에서 두 번째 선발 등판했다. 상대 선발은 그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한 LG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였다.

대체 선발과 에이스의 맞대결, 모두가 LG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박소준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 83으로 박용택, 오지환, 김현수 등 베테랑 타자가 즐비한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상승세를 탄 박소준은 2020년 6월 26일 NC 다이노스전도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해 6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맹활약했다.


최고의 한 달이었지만 이후엔 순탄치 않았다. 박소준은 7월 선발에서 물러난 뒤 2020년을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54로 마무리했다. 2021년에는 주로 구원 투수로 출전해 22경기 4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은 1군 출전 기록이 없었다. 그사이 박종기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4년 4월 16일 박소준은 3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928일 만에 선발 등판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4이닝 5실점. 구자욱에게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허용하며 쓴맛을 봤다.

4월 17일 1군에서 말소된 박소준은 올해 퓨처스에서 16경기에 등판했고, 6월 7일 고양 히어로즈전 이후 3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9월을 넘기지 못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박소준은 프로 통산 34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07의 기록을 남기고 두산을 떠났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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