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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에 분노’ 박진만 감독 “경기 안 했어야, 선수들에게 미안”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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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당황스럽다. 아쉽다. 경기를 안 들어갔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 한국시리즈 1차전을 결국 비가 막아섰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중단된 승부는 22일 다시 열리게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와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가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서 맞붙었다. 경기는 6회 초 무사 1,2루 상황 쏟아진 비로 인해 21일 경기 당일 오후 10시 9분 최종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상황 중단된 경기는 22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기 2시간 30분 전인 오후 4시 6회 초부터 재개된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사진(광주)=김영구 기자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초의 서스펜디드게임이다.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진행되고 규정상 오후 5시 30분 이전 종료 시 오후 6시 30분 2차전을 개시하고, 오후 5시 30분 이후 종료 시 경기 종료 후 1시간 후 2차전을 개시한다. 서스펜디드로 치러지는 1차전에서 연장전 등의 규정의 룰은 동일하게 이뤄진다.

삼성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을 결정이다.

31년만의 프로야구 원년 전통의 라이벌간의 맞대결이기에 역대급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런 한국시리즈 1차전이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개최까지도 험난했다. 개시 전부터 꾸준히 쏟아진 비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후 6시 30분 정상 개최되지 못했다. 무려 3차례나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가 접혔다를 반복한 끝에 1시간 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서야 겨우 열렸다.

이후에도 빗줄기는 멈추지 않고 내렸지만 다소 잦아든 상태로 이어지면서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 6회 초 이닝 선두타자 김헌곤이 한 방을 터뜨렸다. 호투하던 KIA 외국인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내면서 삼성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이어 디아즈의 볼넷과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절호의 공격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하지만 야속한 하늘이 결국 또 다시 경기 진행을 막았다. 결국 심판진은 오후 9시 24분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구장 관계자들은 다시 방수포를 깔고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비가 멈추지 않았고 그라운드 곳곳에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를 점검한 주심이 오후 10시 9분 최종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에 경기 시작 전부터 ‘우천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던 박진만 감독은 서스펜디드 게임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삼성이 1-0으로 드디어 리드를 잡고 무사 1,2루 공격 기회를 계속 이어가던 상황이 중단됐기에 아쉬움이 컸다.
특히 선발투수 원태인 또한 단 66구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면서 22일 재개되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더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안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해서 많이 당황스럽다. 시즌 중에도 한 번 이런 경우가 있었다. 요즘엔 훨씬 시설들이, 정보력이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되긴 했다”면서 “선발투수를 쓰고 끊기는 것이 더욱 걱정이 됐다. 원태인 선수가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고 투구수도 적고 그래서 조금 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김헌곤의 홈런이 터졌고, 상대 선발 네일을 끌어내리고 무사 1,2루 공격 기회를 이어가던 흐름이 끊겼단 점도 삼성에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다. 박 감독 역시 “홈런을 통해 우리쪽으로 흐름을 갖고 있는 상화이었다. 원태인 선수도 그렇고 공격을 우리쪽으로 흐름을 갖고 오는 상황이었기에 더 아쉬원 던 것 같다”며 서스펜디드 게임 결정에 대한 큰 아쉬움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를 어쩔 수 없이 조기 강판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됐다. 2차전 선발 투수 기용 계획도 고민이 많아졌다. 박 감독은 “들어가서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원태인 선수는 우선 당연히 못 쓰는 상황이다. 우리가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필승조들을 다 투입해서 경기를 할 생각”이라며 “내일이 중요할 것 같다. 2차전에는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를 고민하고 있다. (서스펜디드 1차전서)안 쓰는 선수가 아마 2차전 선발로 나갈 것이다.

결과적으로 더블헤더와 같은 부담을 22일 안게 됐다. 21일 경기마저 비로 무려 104분 지연되어 진행된 가운데 정신적,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졌다. ‘내일 경기가 더블헤더라고 체감적으로 느껴지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박 감독은 “더블헤더”라고 단언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그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오는 것 자체로 1경기다. 또 PS는 시즌때와 차이가 많이 난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데,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또 해야 하니까 선수단한테 미안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2일에는 추가로 광주지역에 비 예보가 있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물론, KS 2차전도 정상 개최 가능성이 미정이다. 이를 호재 혹은 악재 중 무엇으로 판단할까. 질문을 받은 박 감독은 “그냥 비 오면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렇게 말씀드린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방수포를 3차례 펴고 걷는 등 우여곡절 속에 진행됐다. 일각에선 경기 개최가 무리라는 시선도 있다. 박 감독 역시 개최 자체 부정적인 견해였다. 박 감독은 “(경기 시작을)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속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 컨디션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정상적으로 경기력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우천 경기 강행에 대한 아쉬움을 돌려 표현하지 않고 작심하고 전했다.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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