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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SG, 이기는 팀만 내일부터 ‘가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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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로야구 최초 ‘5위 결정전’
터져야 할 때 만루 홈런 - SSG 최정이 지난 30일 키움과 벌인 프로야구 경기 4회말 2사 상황에서 만루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SSG는 최정의 2홈런 6타점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7대2로 꺾고 1일 KT와 5위 결정전을 벌이게 됐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SSG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포함해 연타석 홈런으로 6타점을 몰아친 최정의 대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꺾고 극적으로 KT와 공동 5위에 올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성사된 것. 공동 5위에 오른 SSG와 KT는 1일 수원에서 단판 승부로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추신수는 현역 선수로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며 야구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SSG는 지난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24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키움을 7대2로 꺾었다. 외인 선발 앤더슨의 호투 속에 0-0 균형을 깬 건 레전드 최정이었다. 3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최정은 키움 투수 김선기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36호.
최정은 4회말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박성한의 적시타로 3-0을 앞선 가운데 키움의 수비 실책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키움 투수 김동혁의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37호 홈런이자 극적인 연타석 홈런이었다.

SSG는 6회와 9회 1점을 내줬지만 마무리 조병현이 9회말 2사 만루를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정규시즌 마지막 날 KT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선발 앤더슨은 5회까지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시즌 11승 3패)가 되며 SSG의 가을야구 희망을 살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추신수는 8회 대타로 나서 현역 선수로는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타석에 서기 전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목례를 한 추신수는 키움 투수 김연주의 타구를 잘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마지막 타석을 소화한 추신수를 향해 SSG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이숭용 SSG 감독이 꽃다발을 선사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고교 졸업 후 곧장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추신수는 오랜 마이너리그 시절을 거쳐 2006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MLB(2005~2020)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SSG에 입단하며 한국으로 복귀, 4시즌 동안 439경기에서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한미 통산 2000안타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SSG는 문학구장 2만3000석 전 좌석이 매진된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로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SSG는 지난 8월 승률 3할대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지난 8월 31일 당시 59승 1무 65패 승률 0.476로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9월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로 대반전을 이뤘다. 9월에 열린 19경기에서 13승 1무 5패 승률 0.722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마지막날 공동 5위로 올라서며 KBO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성사시키는 드라마를 썼다. 9월 들어 외인 선발 엘리아스(5경기 3승1패)와 김광현(5경기 4승1패)이 확연히 살아났고, 여름 내 침체된 타선도 최정을 중심으로 한유섬, 박성한, 정준재, 박지환 등이 맹타를 휘둘렀다.

SSG와 KT의 5위 결정전은 1일 오후 5시 KT 홈 구장인 수원에서 단판으로 열린다. 양 팀은 공동 5위에 상대 전적도 8승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KT가 앞서 홈 구장이 수원으로 결정됐다. 타이브레이커에서 9회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에 돌입하고, 타이브레이커 연장은 이닝과 시간 제한 없이 승패가 날 때까지 계속된다.

국내 선수 최초로 정규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 김도영은 이날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38-4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1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해 홈런 2개 몰아치기를 노렸지만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NC를 10대5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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