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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못 먹는데" 훈련했던 네일, KS 복귀 약속 지켰다…1차전 '다승왕' 원태인과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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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이 제임스 네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시리즈 운명을 좌우할 1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KIA는 턱관절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제임스 네일, 삼성은 다승왕 원태인을 예고했다.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네일과 원태인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1차전은 21일 정규시즌 1위팀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는 정규시즌 87승55패2무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위 삼성은 78승64패2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LG 트윈스를 시리즈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IA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1986년과 1987년, 1993년까지 모두 3차례 맞붙었다. 3번 모두 KIA의 우승으로 끝났다. 1986년과 1987년 모두 삼성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각각 1승4패, 4패로 타이거즈에 무릎을 꿇었다. 1993년에는 2승1무4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31년 만에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두 팀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루는 가운데 삼성이 타이거즈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네일은 올해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6경기에서 12승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을 이끌었고,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부상이 한 가지 변수였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안면을 맞고 부상했다. 출혈이 심한 큰 부상이었고,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한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을 들었다. 24시간 안에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구단이 수소문한 끝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네일은 큰 부상에도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정규시즌에 돌아오기는 어렵더라도 한국시리즈까지는 꼭 부상을 회복해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9월 초부터는 경기장에 나와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죽도 못 먹는" 상태였지만, 네일은 어떻게든 재활 기간을 줄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 결과 한국시리즈 1선발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 평균자책점도 1위를 차지했다. 양현종과 네일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고, (양)현종이를 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 네일을 1차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일의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완벽히 괜찮은 상태다. 한 달 전부터 피칭을 시작했다. 전혀 문제없는 상태다. 지금은 거의 일반 생활과 운동에 있어서 100%를 다 하고 있다. 그래서 1차전 선발투수로 내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레예스 강민호 ⓒ곽혜미 기자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서 15승6패, 159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에 기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다승 1위 선수고, 우리는 순차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기 때문에 원태인이 나가야 할 차례다. 우리 다승 1위 선수답게 제일 믿음이 가는 선수이기에 한국시리즈 1차전은 원태인으로 정했다"고 했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예상하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었다. 원태인은 19일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직후 "여태까지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국내 선발이 이끌었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지금 좋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긴장감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부담감도 엄청 클 것 같은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해왔듯이 조금 긴장은 많이 되겠지만, 즐기면서 한다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원태인은 KIA를 상대하는 각오와 관련해 "정말 좋은 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전력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도 분위기를 지금 타고 있는 상태라 생각한다. 우리도 타격 사이클이 잠시 떨어졌다가 아마 광주에 가면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타선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조금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끌어줘야 경기를 타이트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던지려 한다. KIA 방망이가 워낙 좋다"며 경계했다.

이어 "(김)도영이뿐만 아니라 솔직히 최형우 선배도 계시고, (나)성범 선배도 있고 워낙 경험 많은 타자들이 많다. 또 큰 경기를 많이 치러 본 타자들이 있기에 아무래도 LG도 힘들었지만, KIA도 똑같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또 (강)민호 형을 믿고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11회로 역대 최다의 역사를 자랑한다. 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년에 정상에 올랐다. KIA는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해 KBO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을 12회로 늘리려 한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8회를 자랑한다. 1985, 2002, 2005, 2006, 2011, 2012, 2013, 2014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2015년 이후 찾아온 암흑기를 끝내고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릴 기회를 얻었다.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 연합뉴스
▲ 2024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왼쪽부터 KIA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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