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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팬들 예매 원천 봉쇄했다고?' 오물 투척 꼴불견 더는 없을까…"SD팬들은 품격 유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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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팬들이 주릭슨 프로파에게 야유를 보내고, 야구공을 던지면서 경기를 지연시켰다.
▲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주릭슨 프로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폭동에 가까운 팬들의 행동에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팬들을 비판했을 정도였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2-10으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 자체도 졸전이었는데, 경기 매너에서도 샌디에이고에 완패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은 7회말 샌디에이고가 수비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 다저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와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는데, 좌익수 수비를 나간 주릭슨 프로파가 관중석을 바라보며 팬들에게 대응했다. 이때 관중석에서 야구공이 날아왔고, 다저스 구장 경비 요원들은 외야수 프로파와 잭슨 메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마운드 쪽으로 들어오도록 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려 했다. 성난 팬들이 진정할 때까지 '경기장 안에 물건을 던지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계속 내보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는 경기가 지연된 12분 동안 마운드에 앉아서 팬들이 안정되길 지켜봤다. 샌디에이고 야수들 역시 마운드 근처에 모여 긴장을 풀기 위한 대화를 나눴고, 안내요원들과 심판진이 모여 상황을 살핀 뒤 더 이상 물건이 경기장 안으로 날아오지 않는 시점에 경기를 개시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팬들의 폭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펄펄 날았다. 8회 이후에만 6점을 더 뽑으면서 다저스 팬들을 완전히 좌절하게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애니 하일브룬은 "타티스 주니어와 프로파, 마차도와 같은 선수들은 전형적으로 야유를 받으면 더 잘한다. 야유는 오히려 이들에게 활력이 된다(적어도 과거에는 그랬다). 남은 시리즈가 흥미로워졌다"며 다저스 팬들의 자극이 오히려 샌디에이고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고 바라봤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단 사태와 관련해 "다저스타디움에서 1000경기 이상을 치렀지만,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다. 분명 많은 감정이 뒤섞인 경기였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보안 요원이 경기장에 야구공을 던지는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 장면은 절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복잡했던 7회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그냥 모여서 서로에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특히 마차도는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재정비를 하면서 경기는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우리가 팀으로 뭉치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 상기시켜 줬다. 그게 전부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팬들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경기장에 물건을 던질 때부터였다. 빅리그 경기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경기장에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 온다. 그들이 원하는 어떤 말이든 해도 된다.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다저스 팬들은 경기에 졌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뭐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다저스 팬들이 조금 더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 LA 다저스 팬들의 야유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은 더 끈끈해졌다.
▲ 환호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춘 두 팀은 오는 9일과 10일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디비전시리즈 3,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펫코파크에서는 다저스 팬들의 꼴불견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샌디에이고에서 예매 과정부터 아예 다저스 팬들이 티켓을 구할 수 없도록 제한을 걸어뒀기 때문.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지난 5일 '샌디에이고는 현재 펫코파크를 샌디에이고 지역 팬들로만 가득 채운 요새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는 다저스 팬들은 오는 9일과 10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 4차전의 티켓을 구매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어 '만약 샌디에이고 지역 밖에서 티켓 예매를 시도하면 '이 경기는 샌디에이고 지역과 남부 오렌지카운트, 서부 애리조나, 라스베이거스 및 그 주변 지역, 그리고 바하 캘리포니아 전 지역 거주자에게만 판매한다'는 주요 메시지창이 뜬다. 거주지는 신용카드 청구 주소에 따라 결정된다. 위에서 언급한 지역 외 거주자가 예매를 시도하면 예고 없이 취소되고 환불 조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왜 다저스 팬들의 입장을 애초에 차단하는 쪽을 선택했을까. USA투데이는 '샌디에이고는 전략적으로 펫코파크를 대규모 샌디에이고 팬들로 가득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 팬들로 푸른 바다(다저스 상징색이 파랑이다)가 되는 것을 포용하기보다는 지역의 자부심을 키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팬이 아니더라도 샌디에이고 팬들로 펫코파크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자부심도 담겨 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7회 다저스 팬들이 걱정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안전이 매우 걱정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상황을 수습해 준 심판진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실트 감독은 펫코파크로 향하기에 앞서 "우리는 매우 시끄럽고 공격적이고, 굶주린 팬들과 함께 샌디에이고 돌아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말 흥분되는 일이지만, 샌디에이고 팬들은 계속해서 품격을 유지할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폭동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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