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살, 롤 경기에 인생 갈아넣는 중 – 배팅이 일상이 된 내 하루”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평범한 22살.
누군가는 대학 가고,
누군가는 직장 다니고,
누군가는 연애를 한다지만...
난 롤 배팅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이 돼버렸다.
처음엔 그냥 재미로 시작했다.
근데 지금은 진짜다.
이건 놀이가 아니라 생활이다.
⏰ AM 11:30 – 눈뜨자마자 ‘라인업’부터 확인
일단 알람은 끄고 본다. 하지만 완전히 자고 있을 틈도 없다.
몸은 누워있어도 뇌는 이미 오늘 경기 돌입 상태.
오늘 LCK? LPL? PCS는 버려야 하나?
카카오톡 단톡방엔 이미 분석글과 픽 공유가 쏟아진다.
“형들 1.5킬언더 가능?” “탑 갱킹 각만 보면 오버다.”
눈은 반쯤 감겼는데 손가락은 사이트 배당창 새로고침 중.
오늘 흐름 벌써 느낌이 좋다...?
🍜 PM 1:00 – 라인업 + 전적 분석... 근데 결국은 ‘느낌’
점심은 컵라면. 후루룩 먹으면서 노트북 켠다.
오피지지, 게임리그닷컴, 스코어 분석, 최근 KDA. 근데...
솔직히 이런 건 부가자료일 뿐이다. 진짜는 내 ‘감’이다.
“젠지 정글이 오늘 폼 괜찮으면 미드 터뜨릴 거 같거든. 라인전 봐야 되는데...
아 씨, 블루 사이드가 어디냐?”
한 판에 몇 천 원에서 몇만 원.
근데 진심도 같이 들어가서,
머리로는 분석하고,
마음은 이미 베팅 클릭하고 있다.
💰 PM 4:00 – 첫 픽 적중... 혹은 첫 멘탈 붕괴
경기 시작! 오더 픽은 타워 선취 + 퍼블 + 오버 킬 수.
경기 시작 5분 안에 퍼블 뺏기면 그날 멘탈 50% 증발.
경기 중 혼잣말 계속 나옴.
“아 저거 왜 안 들어가?”
“아니 궁 왜 아껴 씨X아!!!”
부모님이 방 열고 들어오면,
“유튜브 봐!” 하며 황급히 창 돌림.
🍻 PM 7:00 – 따면 맥주, 잃으면 현타
만약 오늘 흐름 잘 탔다?
바로 편의점.
맥주 한 캔, 소시지 하나, 혼자 먹으면서 ‘오늘은 좀 하는 날이었다’
자뻑함. 단톡방에 “오늘 3연타 쌉인정” 자랑글 투척.
근데 잃는 날엔 진짜 땅이 꺼지는 느낌.
“아... 2경기 적중했는데 마지막 T1 왜 져...”
잔액 텅텅. 가슴도 텅텅.
그 순간이 제일 무섭다. 충전 버튼에 손이 가는 그 찰나.
🎧 PM 10:00 – “이번엔 진짜 마지막”
이 시간이 진짜 위험하다.
감정 배팅. 복구심리. 이성은 멀고 ‘한 방’은 가까운 그 시간.
단톡방에선 또 누가 터졌다.
“형들 G2 풀킬 찍었다. 잔액 48만 돼있음 ㅋㅋㅋ”
나도 혹해서 다시 배팅창 들어간다.
“이번 판은 진짜 느낌 온다... 이건 간다...”
하지만 이쯤 되면 경기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배팅이 목적이고, 경기는 그저 트리거일 뿐이다.
🌙 AM 1:30 – 잔액 확인, 깊은 한숨
배팅 결과 정산 완료.
이기면 신난다. 하지만 솔직히 그 기쁨은 잠깐 뿐.
“내가 진짜 이걸로 뭐 하고 있냐...”
지는 날은 그 생각이 배로 온다.
“내가 진짜 왜 이러고 있지...?”
근데도 내일 또 경기 캘린더 확인한다.
이게 루틴이고,
이게 지금 내 인생이니까.
📌 현실은 ‘롤 배팅러’라는 직업 없는 직업
아무도 인정 안 해주는 직업.
벌어도 말 못하고, 잃으면 속만 썩는다.
근데 희한하게 이게 익숙해진다.
긴장감, 배팅 순간의 짜릿함, 터졌을 때의 짧은 황홀감.
이 모든 게 나를 매일 그 자리로 불러온다.
🎯 언젠가는 끊고 싶다고?
솔직히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생각한다.
“이제 그만하자”
근데 또 생각난다.
“이번엔 다를 수도 있잖아.”
결국 나, 22살.
롤은 안 하고,
롤은 본다.
그리고 오늘도,
배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