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늪: 한탕을 꿈꿨던 남자의 추락과 끝없는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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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의 늪: 한탕을 꿈꿨던 남자의 추락과 끝없는 나락
(이 이야기는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장: 강원랜드로 가는 길
김도훈, 서른둘.
어릴 때부터 착실하게 살아왔다.
명문대는 아니지만 성실하게 공부했고,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첫 직장은 중소기업이었다.
2년을 다녔지만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 뒤로 계약직을 전전했지만,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통장 잔고는 점점 바닥을 드러냈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도 없었다.
그때 친구로부터 강원랜드 이야기를 들었다.
"야, 거기 가면 한 방에 몇천은 쉽게 번다더라.
운 좋으면 진짜 몇 억도 가져갈 수 있다더라고."
처음엔 귀담아듣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이 자꾸 떠올랐다.
‘정말 한 번쯤 가볼까?’
그렇게 도훈은 처음으로 강원랜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2장: 첫 승리, 그리고 착각
강원랜드에 도착한 순간, 그는 압도당했다.
현란한 조명, 웅성거리는 사람들,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카드를 바라보는 사람들.
돈이 오가는 소리,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한숨을 쉬었다.
‘나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그는 블랙잭 테이블로 향했다.
가지고 온 돈은 50만 원.
처음엔 5만 원을 걸었다. 딜러가 카드를 나눠줬다.
10과 8. 합이 18이었다. 딜러는 16에서 10을 더해 26, 버스트.
"승!"
첫 판에서 이겼다.
5만 원이 10만 원이 됐다.
그리고 두 번째 판, 세 번째 판...
놀랍게도 계속해서 이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50만 원에서 150만 원이 되었다.
‘이렇게만 하면 내 인생도 바뀔 수 있어.’
도훈은 점점 더 큰 금액을 걸었다.
그러자 더 많이 벌었다.
그날 밤, 그는 500만 원을 손에 쥐고 강원랜드를 나섰다.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는 실감이 났다.
3장: 더 깊은 욕망
강원랜드의 첫 승리는 도훈을 흥분시켰다.
그는 곧바로 서울로 돌아가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카지노에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첫날과 다르게 연속으로 졌다.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이번 판만 이기면 다시 만회할 수 있어."
그렇게 베팅 금액을 더 늘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패배했다.
결국, 이틀 만에 첫날 벌었던 500만 원을 모두 잃었다.
그때부터 도훈은 도박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엔 카지노 생각뿐이었다.
출근길에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오직 한 가지 생각만 떠올랐다.
‘한 번만 더 가면 잃은 돈을 되찾을 수 있어.’
그는 결국 대출을 받았다.
처음엔 300만 원. 그리고 또다시 500만 원.
그렇게 다시 강원랜드로 향했다.
4장: 돌이킬 수 없는 길
두 번째 방문에서도 도훈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처음엔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하지만 한 번 패배하자 다시 불안감이 몰려왔다.
"한 판만 더 하면..."
그렇게 베팅 금액이 커졌다.
그리고 결국 다시 모든 돈을 잃었다.
그 순간, 도훈은 손이 떨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돈이 없다."
남은 건 5,000원뿐이었다.
카지노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봤다.
춥고 어두운 밤이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
도훈은 강원랜드 앞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때, 누군가 옆에 다가왔다.
낡은 점퍼를 입은 중년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형씨도 끝났어?"
도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5장: 빚, 그리고 더 깊은 나락
그날 이후, 도훈은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했다.
서울로 돌아가도 마음은 카지노에 있었다.
더 이상 돈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방법을 찾았다.
사채.
처음에는 소액을 빌렸다. 200만 원, 500만 원...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금방 다 잃었고,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 판만 이기면 다 갚을 수 있어."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며 다시 돈을 빌렸다.
그리고 그날 밤, 모든 것이 끝났다.
1,000만 원을 모두 잃고,
도훈은 강원랜드 밖을 나섰다.
휴대폰에는 빚 독촉 전화가 쏟아지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는 모텔방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내일은 어떻게 하지?’
아무도 그에게 답을 주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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