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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킬러'가 기 살아서 온다… 긴장하는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최대 빅뱅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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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와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한 이미지가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린 채 이제 다저스를 만나러 간다
▲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2연승으로 격파한 샌디에이고는 이제 6일부터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연봉 감축 목표가 떨어진 샌디에이고는 팀의 핵심 선수였던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고, 팀의 마무리인 조시 헤이더는 잡아보지도 못한 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떠나보냈다. 그 외에 투수 몇몇도 팀을 떠났다. 팀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판을 쳤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시즌 초반 고비를 넘기고 중반 이후 쭉쭉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에는 멀찌감치 앞서 달리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에 2~3경기 차이로 추격하기도 했다. 비록 다저스를 추월하지는 못했으나 93승69패(.574)의 호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 당당하게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 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2일(한국시간)과 3일 홈구장인 펫코팤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이기며 3차전을 삭제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강력한 마운드에 더해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은 타선이 그 중심에 있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으며 만만치 않은 상대인 애틀랜타에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선발 마이클 킹이 7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대역투를 선보이며 4-0으로 이겼다. 제이슨 애덤과 로베르트 수아레즈로 이어진 불펜도 완벽했다. 타선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회 투런포를 치며 팀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2차전에서는 0-1로 뒤진 2회 카일 히가시오카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연속 안타를 집중시키며 상대 선발인 최정상급 좌완 맥스 프리드를 무너뜨린 끝에 5-4로 이겼다. 2회에만 5점을 집중시켰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체력을 아낀 채 6일부터 시작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만난다. 다저스는 올해 98승64패(.605)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1번 시드다. 보통 1번 시드의 우세를 점쳐야 하는데 현지에서도 쉽게 다저스의 통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만 만나면 없던 힘도 짜내는 모습이 있었고, 샌디에이고의 전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끝난 직후,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내놓은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보면 이 시리즈의 치열함을 미리 실감할 수 있다. 전체 1위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휴스턴과 볼티모어가 모두 탈락해 웃고 있을 법한 뉴욕 양키스로 19.4%다. 2위는 필라델피아로 19.1%, 3위는 LA 다저스로 17.4%다. 양키스는 우승 확률 7.1%의 캔자스시티, 필라델피아는 우승 확률 2.7%의 뉴욕 메츠와 상대한다. 그런데 다저스는 자신들과 거의 동일한 17.2%의 우승 확률을 평가받은 샌디에이고와 붙는다. 디비전시리즈부터 험난하다.

샌디에이고는 202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만나 첫 판을 내주고도 남은 세 판을 내리 이겨 업셋 시리즈를 완성했었다. 다저스로서는 당시 악몽이, 샌디에이고로서는 좋은 기억이 떠오를 법하다. 다저스의 객관적인 전력이 더 강하다는 평가지만 다저스도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어 섣불리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게다가 다저스를 상대로 유독 튀는 한 선수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이 났다는 것도 껄끄러운 대목이다. 바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1차전에서 결승 투런을 쳤던 타티스 주니어는 2차전에서는 3타수 3안타 1볼넷의 좋은 활약으로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까지 정규시즌에서 통산 127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그중 15%인 19개를 다저스를 상대로 쳤다. 통산 다저스와 경기가 61경기이니, 세 경기 중 한 번은 홈런을 쳤다는 의미다. 다저스 상대 통산 타율은 0.264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승부를 한 방에 결정하는 홈런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38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34경기에서 타율 0.313, 12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2를 기록하며 대활약을 펼쳤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2차전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다. 비록 후반기 좋은 활약을 한 조 머스그로브가 2차전 투구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디비전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샌디에이고도 1·2차전에 딜런 시즈와 다르빗슈 유를 낼 수 있고, 마이클 킹이 버틴다. 샌디에이고라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다저스의 공략 방법 또한 관심을 모은다. 두 팀의 디비전시리즈는 오늘 6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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