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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의 프린스" 이강인, 왕자 칭호 얻었다..."PSG 최고의 가치→아스날전 선발 자격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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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PSG의 새로운 왕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인 '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의 왕자"라며 "이강인은 렌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뛰면서 득점까지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PSG 스쿼드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도 이강인은 확실히 엔리케에게 가장 큰 가치를 가져다 주는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엔리케는 그가 지난해 7월 파리에 도착한 첫날부터 이강인의 자질에 기뻐했다. 이강인은 단 1년 만에 중앙과 측면, 가짜 9번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로 변신했다. 그는 렌전에서도 가짜 9번으로 골을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PSG는 같은 날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렌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6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16(5승 1무)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이강인은 평소와 조금 다른 역할을 맡았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면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에게 '폴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긴 것.





다소 일방적인 경기였다. PSG는 전반 3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도 골 맛을 봤다. 후반 13분 바르콜라가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뛰어들던 이강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3호 골.

바르콜라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3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다시 한번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골이었다.

PSG는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후반 28분 코너킥 수비에서 루카스 베랄두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아르노 칼리뮈앙도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PSG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새로운 역할을 맡은 이강인의 활약이 눈부셨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경기장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고, 정확한 롱패스와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1골, 기회 창출 7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지상 볼 경합 승리 7회(7/11)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8.9점으로 바르콜라(9.2점)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을 극찬했다. 그는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상대가 아무리 압박해도 공을 잃지 않는다"라며 "이강인은 자유롭게 뛰었고, 공간을 잘 차지했으며 팀원들을 빛나게 했다. 이강인은 특별했고, 여우처럼 영리하게 골을 넣었다. 그는 똑똑하고, 일관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무엇이든 할 줄 아는 특별한 선수다.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 난 매우 만족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풋 메르카토'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는 여러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특히 가짜 9번 자리에서 진정한 마스터클래스를 보여준 이강인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레퀴프' 또한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주며 "가짜 9번으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모범적인 역할 수행 방식이었다. 골문을 등지고도 잘했고, 플레이메이커로서도 한없이 정확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터트린 골은 에너지 넘치는 경기에 대한 보상이었다. 게다가 코너킥도 좋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스페인에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아스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 외에 엔리케보다 이강인에게 더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2200만 유로(약 322억 원)를 내고 이강인을 영입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엔리케는 '내가 허가하지 않고는 아무도 PSG에 영입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엔리케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모든 공격 포지션에 기용했다. 이강인은 모든 포지션을 예외 없이 훌륭하게 활약했다"라며 "이강인은 렌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마르코 아센시오와 곤살로 하무스의 부상 이후 가짜 9번으로 굳게 자리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강인이 다가오는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에서도 선발 출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엔리케는 주로 이강인을 최우선 교체 카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UCL 지로나전에서도 교체 출전했다. 그가 바르콜라나 뎀벨레와 달리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그럼에도 아스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만약 아센시오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가짜 9번 역할을 맡을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은 분명 이강인이다. 그는 시즌을 훌륭하게 시작하고 있고, 특히 렌전을 통해 선발로 나설 자격을 더 많이 차지했다. 최종 결정은 그의 활약에 기뻐한 엔리케에게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파리 생제르맹, PSG 리포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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