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현장에서 원했다” 두산 품에 안긴 김민석… ‘정수빈 후계자’ 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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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프로야구 두산이 22일 오후 롯데와 2대 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주고 반대급부로 외야수 김민석·추재현, 투수 최우인이 곰 군단에 합류했다.
메인 칩은 신인왕 경력의 필승조와 1라운더 출신 야수다. 2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던 정철원이 롯데로 향한 가운데 같은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1순위로 지명된 김민석이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불펜 강화를 목표로 내건 롯데가 먼저 정철원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두산이 호응하면서 양측의 카드 조율이 진행됐고, 다대다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그중 외야수만 두 명을 데려왔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를 앞두고 1·2군 평가를 중시했고, 현장에서 이 선수들을 크게 원했다. 특히 김민석의 경우 신인 때 1군에서만 한 시즌 동안 100안타 넘게 친 타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야 상황을 보면 당장의 세대교체라든지 새 얼굴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팀 내부적으로 ‘그다음 미래도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다. 그 부분을 이번 트레이드로 채웠다”고 덧붙였다. 2004년생인 김민석은 신도초-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해 롯데의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미 지명 전부터 박민우(NC),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기라성 같은 고교 선배들의 뒤를 잇는 유망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해 신인 야수 가운데 가장 빠른 순번으로 호명된 게 방증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다만, 이듬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 시즌 1군 출전은 41경기에 그쳤고, 장점인 컨택 능력에서도 타율 0.211(76타수 16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수비에서는 송구 능력이 약점으로 꼽히면서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 역할을 주로 맡았다. 결국 퓨처스리그(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35경기 타율 0.277(112타수 31안타)을 기록했다.
절치부심과 함께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한 달 전 열린 울산-KBO Fall League에서 맹타를 휘둘러 롯데의 우승을 견인한 게 대표적이다. 초대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다만, 이적생이 된 만큼 새 보금자리인 잠실에서 재차 증명에 나설 김민석이다. 두산은 이번 영입 소식과 함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미래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도 그럴 게 부동의 주전 중견수 정수빈을 필두로 올 시즌 도루왕(64개)에 오른 조수행이 두산의 외야를 지키고 있다. 홈런 29개를 치면서 반등에 성공한 김재환도 빼놓을 수 없다. 잔류 협상 중인 기존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의 포지션 역시 외야다.
뿐만 아니라, 1군 백업 역할도 녹록지 않다. 김인태, 김대한, 전다민, 홍성호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함께 트레이드로 합류한 추재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갖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번에 영입한 김민석 역시 후보 중 한 명이다. 드넓은 잠실 외야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증명할 과제가 많다. 프로에 온 뒤 외야수 변신을 했기에 경험이 아직 부족한 편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지적된 송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앞 관계자는 “향후 판가름나겠지만, 선수의 가능성을 코너 외야로 한정하고 데려온 건 아니다. 긍정적인 경쟁 구도에서 (팀 전체에) 좋은 시너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드넓은 잠실 외야를 누비게 될 차기 ‘잠실 아이돌’의 활약을 두고 많은 이목이 쏠린다.
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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