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쏘니 절친!' 벤 데이비스, 인종차별 벤탄쿠르 향해 일침..."진지하게 바라볼 문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본문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벤 데이비스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9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FA 규칙 E3(인종 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7경기 출장 정지, 10만 파운드 벌금 징계를 독립 규제 위원회로부터 처분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FA는 우리는 "벤탄쿠르에게 지난 9월 12일 고발장을 보낸 상태였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고 위원회 참석을 거부했다. 그래서 서면으로 이 혐의에 대한 처벌이 논의됐다. 독립 규제 위원회는 해당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청문회를 거쳐 그에게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 이렇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14일 자국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 자리에서 소속팀 주장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진행자인 라파 코텔로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하는 부탁을 하자 "손흥민 유니폼? 그의 사촌 유니폼을 줘도 괜찮아. 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진행자 역시 환하게 웃으며 문제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 이는 주로 서구권에서 동양인의 외모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아시아 사람들의 생김새가 전부 유사하다는 몰상식한 이야기이다.
논란은 소셜 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 나의 형제여! 지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질이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절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내용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형제"라며 사과 의사를 전했다.
그럼에도 비판 여론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벤탄쿠르가 24시간 동안만 유지되는 스토리 기능을 사용해 사과했다는 점, 사과문에 손흥민의 애칭인 'SONNY'를 'SONY'로 작성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후 벤탄쿠르는 다시 한번 손흥민에게 장문의 사과를 했다. 손흥민은 팀 동료의 실수를 용서한다며 "벤탄쿠르와 나는 여전히 형제 같은 사이이다. 그는 실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에게 찾아와 거의 울면서 잘못을 빌었다.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그를 격려했다.
벤탄쿠르의 사과 손흥민의 용서와 무관하게 징계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그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수많은 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구단 차원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던 팬들은 큰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토트넘의 베테랑 벤 데이비스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아침이 된 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는 토트넘 내부에서 처리한 문제인 줄 알았지만, 외부 징계로 이어졌다. 우리 모두 침묵했지만 진지하게 바라볼 문제이다. 서로 간엔 항상 지켜야 할 확실한 선이 있다. 우리는 그걸 지켜야 한다"고 벤탄쿠르의 잘못을 꼬집었다.
사진=토트넘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