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40억 FA 왔지만…막내가 33세? 이러다 '실버타운' 라인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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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였다.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29)이 상무에 입대한 공백을 대비해 FA 내야수 김상수(34)를 영입했다. 1루수 박병호(38)~2루수 박경수(40)~3루수 황재균(37)~유격수 김상수로 짜여진 내야진. 졸지에 김상수는 내야진의 '막내'가 됐다. 다른 팀이라면 최소 중고참으로 불릴텐데 KT에서는 달랐다.
당시 김상수는 "내가 내야수 중에 막내더라"면서 "(박)경수 형부터 (박)병호 형, (황)재균이 형도 있다. 이렇게 모이면 평균 연령이 36세가 된다"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올해까지 KT 내야진의 최고참이었던 박경수는 은퇴를 선언했고 박병호는 트레이드로 떠났다. 올 시즌 중에는 '20대' 심우준이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하면서 내야진의 평균 연령이 낮아질 수 있었다.그런데 앞으로 KT 내야진의 고령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내년에는 내야진에 '실버타운' 라인업이 뜰 수도 있다.
우선 주전 내야수 중에 유일한 20대였던 심우준이 FA를 선언하고 한화로 떠났다. 그러자 KT는 부랴부랴 국가대표 출신 FA 내야수 허경민(34)을 영입했다. 허경민은 김상수와 동갑내기 친구. KT 내야진은 그렇게 또 평균 연령이 상승하고 말았다.
심우준의 포지션이 유격수인 것과 달리 허경민의 포지션은 3루수다. 따라서 KT는 허경민을 3루수로 내세우고 기존 3루수였던 황재균을 1루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루수 자리에는 이미 오재일(38), 문상철(33)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이들과 어떻게 공존할 방법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심우준이 떠난 유격수 자리는 김상수가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2루수는 누가 나설까. 현재로선 오윤석(32)이 가장 유력해보인다. 오윤석은 올해 73경기에서 타율 .293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 허경민 ⓒKT 위즈
▲ 김상수 ⓒ곽혜미 기자
현 시점에서는 내년 시즌 주전 내야진의 막내가 유력한 선수는 바로 오윤석이다. 오윤석의 나이는 내년에 33세에 접어든다. 그야말로 '초고령화'가 아닐 수 없다.
FA 보상선수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KT는 최근 한화로 떠난 FA 심우준과 엄상백(28)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한승주(23)와 외야수 장진혁(31)을 각각 지명했다. KT의 사정을 뻔히 아는 한화가 수준급 내야수를 풀어줄 이유는 없었다.
결국 유망주 선수들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렸다. KT는 올해 개막전에 '2군 타격왕' 천성호(27)를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지만 천성호가 내야수로는 수비 능력이 부적격하다고 판단하고 외야 전향을 결정했다. 내년에 주목해야 할 내야 유망주는 윤준혁(23)이 있다. 2001년생인 윤준혁은 올해 1군 무대에 처음으로 나섰고 13경기에 나와 타율 .176을 남겼다. 아직 1군 무대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않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63경기에서 타율 .345, 출루율 .432, 장타율 .497 6홈런 3타점 19도루로 맹활약하면서 1군 레벨에 근접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사상 첫 5위 타이브레이커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KT는 FA 유출이 있었지만 내년 시즌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워 강팀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내야진은 '초고령화'가 우려되지만 베테랑들이 끌어주면서 신예 선수들도 경험치를 쌓는다면 '현재'와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 황재균 ⓒ곽혜미 기자
▲ 오재일 김기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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