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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경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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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본인 이름 딴 대회 출격
우승 땐 ‘KPGA 최고령’ 또 경신
대항마 함정우와 대격돌 예고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사진)는 올해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 가고 있다. 만 54세 생일이던 지난 5월19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끝이 아니다. 두 달 뒤인 지난 7월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디 시니어 오픈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어 한국인 최초의 시니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최경주가 3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 출전해 자신의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최경주가 그동안 작성한 기록은 엄청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 우승과 최다 우승(8승) 기록을 세웠다. 또 시니어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한국 선수 첫 우승을 달성했다. SK텔레콤 오픈 때도 최경주의 우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샷감을 선보이며 최상호가 보유한 종전 기록 50세 4개월 25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에 최경주가 우승하면 다섯 달 만에 자신의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최경주가 이처럼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빼어난 기량을 유지하는 배경은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주무기인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고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쇼트게임과 퍼트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모습이다. 더구나 디 시니어 오픈마저 제패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런 최경주에 맞설 우승 후보는 함정우(30·하나금융그룹)다. 그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페럼 클럽에서 열리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 우승했을 정도로 이 대회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함정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회 2연패 기록도 세운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최경주와 함정우뿐이며 최경주는 2011~2012년 2연패를 달성했다. 함정우는 지난달 15일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정상에 오를 정도로 샷감이 날카로워 최경주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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