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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3P·후반은 역시 속공’ SK, 팀 최다 3연승 질주…공동 1위로 1라운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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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잠시 발톱을 감췄을 뿐 SK의 속공은 승부처에 진면모를 발휘했다. 결과는 완승 그리고 공동 1위였다.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1-71 완승을 거뒀다.

SK는 올 시즌 팀 최다인 3연승을 질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에 오르며 1라운드를 마쳤다. 자밀 워니(11점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가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김선형(16점 3어시스트)과 오세근(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SK는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SK는 8경기에서 평균 12.5개를 기록 중이었다. 2위 소노(5.4개)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일 정도로 압도적인 속공 전개 능력을 보여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안양 SBS(현 정관장)가 2000-2001시즌에 세운 역대 최다 속공(8.1개)을 노릴만한 기세다.

소노와의 경기에서는 이정현의 결장이라는 호재도 맞았지만, 전희철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단순히 상대 팀 에이스가 빠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노 역시 속공 2위인 데다 SK와 함께 가장 적은 속공을 허용한 팀이었다. 양 팀은 나란히 평균 3.5개로 최소 속공 허용 1위였다.

전희철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속공이 많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우리 팀보다 적을 뿐 소노도 속공 2위다. 치고받는 양상이 될 수 있다. 속공이 많이 안 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선수들에게 얼리 오펜스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2쿼터까지 SK의 속공은 3개에 불과했다. 소노에게 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리바운드 열세(12-20)에 발이 묶였다. 속공 찬스마다 정희재가 파울로 흐름을 끊은 것도 SK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은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럼에도 SK는 전반을 49-48로 마쳤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3점슛이 모처럼 폭발한 덕분이었다. SK는 김선형, 오재현이 각각 2개를 넣는 등 전반에 평균(5.1개) 이상인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윌리엄스, 이재도를 앞세운 소노에 맞불을 놓았다.

3쿼터에는 3점슛, 속공이 조화를 이뤘다. 워니, 최부경, 오세근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자 SK의 속공도 활기를 되찾았다. 오재현, 최원혁의 3점슛에 힘입어 흐름을 가져온 SK는 3쿼터 중후반 48초 사이에 3개의 속공을 연달아 성공, 단숨에 격차를 두 자리로 벌렸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75-61이었다.



3쿼터 막판의 흐름은 4쿼터까지 이어졌다. SK는 속공이 정체됐지만, 오세근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쌓아 줄곧 두 자리의 격차를 유지했다. 82-63으로 앞선 경기 종료 5분여 전에는 소노가 윌리엄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소노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지만, SK는 워니가 꾸준히 골밑을 사수하며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

반면, 소노는 2연패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쳐 수원 KT와 공동 4위가 됐다. 앨런 윌리엄스(19점 19리바운드 11어시스트)도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이재도(18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끝내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이정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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