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홍명보 선임 불공정…규정·절차 위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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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진행한 축구협회 감사 결과 중간 발표
"1순위 홍명보와 바로 협상하지 않은 것이 문제"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논란이 된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를 들여다본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가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며 권한이 없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축구협회가 10차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때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 1순위로 확정한 뒤 곧바로 협상하지 않은 것이 근본 문제라고 꼬집었다.
문체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했다. 면접 과정도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비교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약 5개월 동안 100여 명의 후보를 놓고 새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지만 역풍을 맞았다.
축구인들과 팬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며 축구협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는데, 두 달간 축구협회를 감사해 온 문체부 역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10차 전강위 회의가 끝난 뒤 홍 감독이 1순위로 뽑혔고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등 두 외국인 감독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이 유럽 출장을 가서 두 외국인 후보자와 대면 면접을 지시했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건강 등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피력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가운데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오른쪽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후속 업무를 맡기게 했는데, 문체부는 이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했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전강위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 보고했다“고 짚었다.
이어 "전강위는 10차 회의 뒤에도 역할을 다 끝내지 못했다. 감독 추천을 마쳤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데, 다시 후보자와 대면 면접 과정을 거친 뒤 다시 1~3순위를 정했다. 감독을 추천할 때는 전강위에서 내부 토론을 거쳐서 정하게 돼 있는데, 관련 구성원이 아닌 이임생 이사는 그런 권한이 없다. 이는 절차적 하자라고 본다"면서 "정관에 따라 회장이 (이 이사가 아닌) 전강위 위원 중에서 새 위원장을 뽑았으면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다는 발표를 앞두고 이 이사가 전강위 위원에게 동의를 구한 부분도 문제로 삼았다.
최 감사관은 "축구협회는 전강위 위원들이 이임생 이사에게 면접권과 추천권을 위임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11차 온라인 회의를 분석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전강위 위원은 이 이사에게 면접권은 위임했지만 추천권을 위임하지는 않았다"며 "이 이사는 면접이 끝난 뒤 전강위 위원들에게 보고, 논의한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어겼다. 이 이사는 감독 내정 발표 직전에서야 전강위 위원에게 연락해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 이사가 10차 전강위 회의 때 도출된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최 감사관은 "그 우선순위가 결정됐다면 이임생 이사가 다시 추천 절차를 밟았으면 안 됐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절차를 거쳐 2·3순위였던 외국인 후보자의 우선순위도 바뀌었다"고 했다.
또한 문체부는 이 이사의 홍 감독과 대면 면접 과정에 대해서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
최 감사관은 "7월 5일에 있었던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면접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늦은 밤 (홍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다. 여기에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 요청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모든 인사 문제가 그렇듯 대표팀 감독 선임 역시 공정한 절차 속에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겠다며 그달 중순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모습. 2024.10.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면서 가장 큰 불씨가 된 것으로 정 회장의 유럽 출장 지시를 꼬집었다. 축구협회가 전강위 10차 회의 결과에 따라 1순위 홍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면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최 감사관은 "정몽규 회장의 외국인 후보자 대면 면접을 지시에 따라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임하고 (면접권을 위임받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갔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1순위 후보인 홍명보 감독과 협상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임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던 홍 감독은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최 감사관은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선임 과정에 하자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이 당연히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1순위 홍명보와 바로 협상하지 않은 것이 문제"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논란이 된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를 들여다본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가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며 권한이 없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축구협회가 10차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때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 1순위로 확정한 뒤 곧바로 협상하지 않은 것이 근본 문제라고 꼬집었다.
문체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했다. 면접 과정도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비교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약 5개월 동안 100여 명의 후보를 놓고 새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지만 역풍을 맞았다.
축구인들과 팬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며 축구협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는데, 두 달간 축구협회를 감사해 온 문체부 역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10차 전강위 회의가 끝난 뒤 홍 감독이 1순위로 뽑혔고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등 두 외국인 감독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이 유럽 출장을 가서 두 외국인 후보자와 대면 면접을 지시했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건강 등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피력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가운데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오른쪽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후속 업무를 맡기게 했는데, 문체부는 이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했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전강위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 보고했다“고 짚었다.
이어 "전강위는 10차 회의 뒤에도 역할을 다 끝내지 못했다. 감독 추천을 마쳤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데, 다시 후보자와 대면 면접 과정을 거친 뒤 다시 1~3순위를 정했다. 감독을 추천할 때는 전강위에서 내부 토론을 거쳐서 정하게 돼 있는데, 관련 구성원이 아닌 이임생 이사는 그런 권한이 없다. 이는 절차적 하자라고 본다"면서 "정관에 따라 회장이 (이 이사가 아닌) 전강위 위원 중에서 새 위원장을 뽑았으면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다는 발표를 앞두고 이 이사가 전강위 위원에게 동의를 구한 부분도 문제로 삼았다.
최 감사관은 "축구협회는 전강위 위원들이 이임생 이사에게 면접권과 추천권을 위임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11차 온라인 회의를 분석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전강위 위원은 이 이사에게 면접권은 위임했지만 추천권을 위임하지는 않았다"며 "이 이사는 면접이 끝난 뒤 전강위 위원들에게 보고, 논의한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어겼다. 이 이사는 감독 내정 발표 직전에서야 전강위 위원에게 연락해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 이사가 10차 전강위 회의 때 도출된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최 감사관은 "그 우선순위가 결정됐다면 이임생 이사가 다시 추천 절차를 밟았으면 안 됐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절차를 거쳐 2·3순위였던 외국인 후보자의 우선순위도 바뀌었다"고 했다.
또한 문체부는 이 이사의 홍 감독과 대면 면접 과정에 대해서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
최 감사관은 "7월 5일에 있었던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면접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늦은 밤 (홍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다. 여기에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 요청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모든 인사 문제가 그렇듯 대표팀 감독 선임 역시 공정한 절차 속에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겠다며 그달 중순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모습. 2024.10.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면서 가장 큰 불씨가 된 것으로 정 회장의 유럽 출장 지시를 꼬집었다. 축구협회가 전강위 10차 회의 결과에 따라 1순위 홍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면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최 감사관은 "정몽규 회장의 외국인 후보자 대면 면접을 지시에 따라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임하고 (면접권을 위임받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갔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1순위 후보인 홍명보 감독과 협상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임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던 홍 감독은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최 감사관은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선임 과정에 하자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이 당연히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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