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름신' 무서울 정도…심우준+엄상백 이틀 만에 128억, 3년 누적 489억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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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서에 사인하는 엄상백. 왼쪽은 한화 손혁 단장.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와 4년 50억 원에 계약한 심우준(오른쪽)과 한화 손혁 단장.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의 손짓 한 번에 FA 시장이 요동친다. FA 시장 개장 단 이틀 만에 올 겨울 첫 번째 이적 사례를 만들더니, 이틀 연속 외부 FA 영입을 성사시키며 '큰 손'의 면모를 올해도 자랑했다. 이틀 동안 두 건의 외부 FA 계약으로 쓴 돈이 4년 총액 128억 원이다. 2023년 스토브리그부터 세면 3년 동안 선수 영입에 쓴 돈이 무려 489억 원이나 된다. 신구장 시대의 한화는 그래서 달라야만 한다.
한화 이글스는 7일 오전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 계약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인센티브 8억원)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8일 오전에는 "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기간 4년간 계약금 34억 원, 연봉총액 32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1억 5000만 원 등 최대 78억 원이다"라고 알렸다. 이틀 연속 외부 영입. 인센티브가 포함된 금액이기는 하지만 많으면 4년 동안 128억 원을 지출하는 '통 큰' 행보다.
심우준과 엄상백 두 선수는 모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베이스볼 드림파크'라 불리는, 내년 시즌부터 한화가 쓰게 될 신구장 앞에서 구단 점퍼를 입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화 입단 소감에서도 새 구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심우준은 "첫번째로 신축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했고, 엄상백 또한 "멋진 신축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게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 7일 한화와 4년 50억 원에 계약하며 2025년 KBO리그 FA 시장 이적 1호 선수로 기록된 심우준. ⓒ한화이글스
▲ 한화 손혁 단장과 엄상백. ⓒ 한화 이글스
사실 한화의 과감한 투자는 이번 스토브리그만의 얘기는 아니다. 2022년 시즌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포스트 리빌딩 시대'를 그리면서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채은성과 6년 90억 원에 계약했다. 중심타순을 채워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채은성에게 무려 총액 기준 100억 원에 가까운 큰 돈을 썼다. 또 한화 출신인 이태양(4년 25억 원)과 오선진(1+1년 4억 원)을 다시 데려오기도 했다.
'리빌딩 이즈 오버'를 외쳤던 2024년 시즌 전에는 역사적인 계약이 나왔다. 바로 류현진을 KBO리그로 복귀시킨 8년 170억 원 초대형 계약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이 이어졌지만 한화 구단의 절실한 구애가 '코리안 몬스터'의 마음을 돌렸다. 170억 원은 총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류현진 영입에 앞서 안치홍을 4+2년 72억 원에 붙잡으면서 2년 연속 중심타순에 베테랑 타자를 보강했다.
▲ 엄상백 ⓒ곽혜미 기자
▲ 심우준 ⓒ곽혜미 기자
이번 겨울에는 키스톤 콤비와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새 구장에서는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심우준의 영입은 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시도다. 한화는 심우준 영입 후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인센티브 8억원)이라는 계약 규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심우준 또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 "수비와 주루다. 그것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 도루 20~30개는 무조건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엄상백 영입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잘 갖춘 팀이 됐다. 외국인 투수 2명만 제대로 데려온다면 단숨에 리그 톱클래스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한 팀이 될 수 있다.
올해 한화에서 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한 적이 있는 국내 투수는 은퇴경기에 나왔던 정우람을 제외하고 10명에 달한다. 그런데 15경기 이상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투수는 문동주(21경기)와 류현진(28경기) 둘 밖에 없다. 엄상백은 비록 올해 처음 규정이닝을 채웠지만 3년 연속 20경기 100이닝을 돌파했다. 게다가 내년에도 20대다.
한화는 올해 '리빌딩 이즈 오버'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감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고, 후반기 한때는 5강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올해도 하위권. 8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또 한번 128억 원 대형 투자를 감행하면서 새 구장 시대에는 달라진 한화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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