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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도 못받고 202안타 초대박…내년 재계약은? "롯데에서 오래오래" 당사자는 잔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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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리면서 202안타를 달성,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예스가 기록을 달성하고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모습이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에서, 부산에서 오래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29)가 마침내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레이예스는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5회초 2사 2루 찬스에 타석을 맞은 레이예스는 이재학의 초구 시속 142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박승욱이 득점하면서 타점까지 추가했다. 이는 레이예스의 시즌 201번째 안타로 KBO 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의미했다. 2014년 서건창이 기록한 201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신기록 달성 여부에 쏠렸다. 7회초 공격에서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레이예스는 9회초 공격에서 자신의 타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6번타자인 정훈부터 타석에 들어설 차례. 레이예스에게 기회가 주어질지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롯데 동료들도 한마음으로 레이예스의 신기록을 원했던 것일까. 1사 후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고승민이 우월 2점홈런을 작렬한데 이어 나승엽도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마침내 레이예스에게도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주어졌다. 초구 헛스윙을 한 레이예스는 김재열이 던진 2구 시속 128km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렸다. 대망의 202안타가 터진 것. 마침내 KBO 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5-1로 달아난 롯데는 이미 축제 분위기였고 결국 5-1로 승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정말로 잊을 수 없는 하루이다. 그래도 올 시즌 아프지 않고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올 시즌을 돌아보면 초반에 팀 성적이 떨어져서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집중했던 것 같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안타, 201안타와 두산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이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리면서 202안타를 달성,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예스가 안타를 터뜨리고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리면서 202안타를 달성,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이어 레이예스는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기억나는데 너무나 감사하다. KBO 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은 모든 팀원의 배려에서 나온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롯데는 비록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했지만 부산 팬들은 열렬한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동한 레이예스는 벌써부터 롯데에 남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나의 커리어에 이런 열정적인 응원은 정말 처음이다. 이런 팬들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레이예스는 "팬들과 함께 롯데에서, 부산에서 오래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몸을 또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레이예스는 "다시 한번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신 직원들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이예스와 총액 95만 달러에 사인했다. 신입 외국인선수 상한선이 100만 달러인데 롯데는 이를 꽉 채우지 않고도 레이예스를 영입했다. 당초 김태형 감독이 원했던 거포 스타일의 타자도 아니었고 햄스트링 부상 경력도 있어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레이예스는 발군의 컨택트 능력으로 KBO 리그 입성 첫 시즌에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과연 레이예스는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부산 팬들과 호흡할 수 있을까. 롯데 입장에서도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52, 출루율 .394, 장타율 .510, 202안타, 15홈런, 111타점을 폭발한 타자를 무조건 잡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롯데에서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는 레이예스의 제스처에 롯데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리면서 202안타를 달성,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예스가 202안타가 새겨진 기념 문구를 들고 기념 촬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좌익수 방향으로 안타를 터뜨리면서 202안타를 달성,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예스가 202안타를 기록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그의 손에는 축하 꽂다발이 함께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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