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북한이 여자 축구 연령별 대회를 휩쓸면서 강호 입지를 굳혔다.

북한은 4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펠릭스 산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북한은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U-17 여자 월드컵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한 이 대회 최다 우승국 지위도 얻었다.



북한은 지난 8월 진행된 2024 U-20 여자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해만 FIFA 주관 대회에서 두 번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경기에서 리드를 스페인이 먼저 잡았다. 스페인은 후반 16분 셀리아 세구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3분 뒤인 후반 19분 북한의 전일청이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다시 1-1 균형이 맞춰졌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흘러갔고,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두 팀 골키퍼는 두 번째 키커인 이리스 산티아고와 정복영의 슛을 막아냈다. 

하지만 세 번째 키커부터 승부가 갈렸다. 스페인 키커 코멘다도르의 슛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난 반면 북한 키커 로운향은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북한은 이후에도 실축 없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직후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동점골을 넣었던 전일청이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사진=EPA,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