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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20홀드+롯데 최다 홀드 새 역사 쓴 원클럽맨인데...'A등급' 구승민, FA시장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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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통산 121홀드를 쌓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구승민(34)이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까.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2순위로 지명된 구승민은 롯데에서만 통산 448경기 28승 30패 5세이브 121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필승조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0홀드 이상(20-20-26-22)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중간계투로 인정받았다.

올해 시즌 초반엔 부침을 겪었다. 3~4월 평균자책점 21.94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5월부터는 반등에 성공하여 8월까지 44경기 4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47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 이후 평균자책점 6.23으로 다시 부진하며 최종성적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리그의 타고투저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구승민의 부진은 시즌 초반 팀의 연패 흐름과 맞물려 더욱 뼈아팠다.



구승민은 올해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해 김재윤(4년 58억 원), 임창민(2년 8억 원)의 계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꾸준한 필승조급 중간계투는 분명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 하지만 올해 부진과 더불어 구승민의 발목을 잡는 건 FA 등급이다.

구승민은 올해 연봉 4억 5,000만 원으로 FA 등급에서 A등급으로 분류됐다. 타팀이 구승민을 영입하려면 전 소속팀인 롯데에 전년도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반면 장현식, 노경은 등 함께 FA 자격을 취득한 불펜 투수들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1995년생 장현식은 올해 75경기에 나와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경은은 구승민보다 6살이나 많은 나이에 77경기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다.

이들과 같은 B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전년도 연봉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를 전 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성적으로 보나 보상 수준으로 보나 이들에 비해 구승민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결국 구승민의 선택에 달렸다. 구승민은 올해 만 34세로 만약 재수를 선택하고 내년 FA 시장에 나온다면 구승민의 FA 등급은 C등급이 된다. C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소속팀에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또한 내년 시즌 반등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도 있다.

한편,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KBO의 공시 후 2일 이내인 오늘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구승민이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지 전략적인 선택을 할지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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