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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결국 모든 길은 그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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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페이커’ 이상혁, 부침 극복하고 월즈 2연패·통산 5번째 우승라이엇 게임즈 제공
T1과 ‘페이커’ 이상혁이 2년 연속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T1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1대 2로 뒤지던 상황에서 초인적인 뒷심을 발휘해 4·5세트를 내리 따냈다.

T1은 2015·2016년에 이어 2번째로 월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같은 5인 로스터로 이룩한 결과여서 더욱 뜻깊다. ‘페이커’ 이상혁은 전인미답의 기록인 통산 5회 우승자가,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은 2회 우승자가 됐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결국 가장 중요할 때 해냈다. T1은 올해 서머 시즌 깊은 부진에 빠져 LCK 4시드 자격으로 간신히 월즈에 합류했지만, 본선 무대에서 본연의 강함을 되찾았다. 8강에서 TOP e스포츠(TES), 준결승전에서 젠지를 잡은 이들은 결승전에서도 상대보다 한 수 위의 집중력을 발휘해 마지막 한 끗 승부에서 웃었다.

중국 최강팀 BLG는 LCK의 벽을 넘지 못한 채로 2024시즌을 마치게 됐다. 올해 LPL 스프링·서머 시즌을 연이어 제패하며 중원의 패자(霸者)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은 지난 5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서도 젠지에 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월즈 역시 T1에 가로막히면서 목전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월즈의 사나이, 이상혁의 진가가 드러난 대회였다. 이상혁은 팀이 1대 2로 핀치에 몰린 4세트에서 기발한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켜 팀의 역전을 견인했다. BLG로서는 공든 탑을 다 쌓아두고, 지붕 올려놓기만 남은 상황 속에서 이상혁에게 허를 찔리면서 유리했던 게임을 내준 셈이 됐다.

기세를 탄 T1은 5세트까지 파상공세를 이어나갔다. BLG의 필살기, 잭스와 아리, 카이사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탑 교전에서 상대 4인을 잡아낸 이들은 병력이 부활하기 전에 넥서스를 공격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BLG 역시 만만치 않은 경기력과 밴픽으로 무장했지만, T1의 완성도와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BLG는 이긴 1세트와 3세트에서 타이트한 스노우볼 굴리기 전략으로 T1의 혼을 빼놓았다. T1으로서는 4세트에서 이상혁이 미래를 바꾸는 단 하나의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을 지도 모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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