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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까지 완전체' 류중일호, 쿠바 2-0 완파…'김서현 155㎞ 등' 영건들 무실점 릴레이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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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선취 득점에 기여했다. ⓒ곽혜미 기자
▲ 1선발 유력 후보인 두산 베어스 곽빈은 2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곽혜미 기자
▲ 류중일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한국이 쿠바와 평가전 첫날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승리했다.

한국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시리즈' 쿠바와 첫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야구팬 1만5783명이 관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고척돔은 1만6100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과 쿠바는 오는 13일 대만에서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에 함께 속해 있어 이번 평가전은 탐색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B조에는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이 편성됐고, 여기서 조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경기를 치른다.

B조는 죽음의 조로 분류된다. 세계랭킹 1위 일본이 있고,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호주 등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이 만만히 여길 팀이 없다.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도 마찬가지.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최근에는 세계 야구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인정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았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김휘집(유격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송성문(2루수)-나승엽(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쿠바는 요엘키스 기베르트(중견수)-요안 몬카다(3루수)-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유격수)-알프레도 데스파이네(지명타자)-라파엘 비날레스(우익수)-라사로 아르멘테로스(좌익수)-로베르토 발도퀸(1루수)-안드리스 페레스(포수)-야디엘 무히카(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 요에니 예라였다.

경기 감각 점검에 무게를 뒀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선수들, KIA와 삼성 선수들을 빼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으로 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대만에 가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수들은 선발투수 곽빈만 예고한 대로 2이닝을 던지고 불펜 투수들은 1이닝씩 던지며 점검에 나섰다. 1선발 후보인 곽빈은 2이닝 16구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9개), 슬라이더(3개), 커브(2개), 체인지업(2개) 등을 섞어 던지며 쿠바 타선을 요리했고, 직구 구속은 최고 150㎞, 평균 148㎞를 기록했다.

3회부터는 김택연(1이닝)-유영찬(1이닝)-이영하(1이닝)-김서현(1이닝)-김시훈(1이닝)-조병현(1이닝)-박영현(1이닝)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불펜은 강하다"는 류 감독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뒤 휴식기가 있었음에도 최고 155㎞, 평균 153㎞에 이르는 강속구가 돋보였다. 대부분 불펜의 직구 구속은 시속 140㎞ 후반대로 형성됐다.

▲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최고 구속 155㎞ 강속구를 뿌렸다.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 ⓒ곽혜미 기자


타선에서 기대했던 김도영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선취점에 기여하고, 도루를 한 차례 성공하며 몸풀기를 마쳤다. 한국시리즈 직후 합류한 만큼 4회초 수비를 앞두고 빠르게 교체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나섰다. 김휘집이 4타수 2안타로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홍창기와 박성한, 박동원, 문보경, 이주형, 최원준 등이 안타를 하나씩 기록하며 손맛을 봤다.

쿠바 선발투수 요에니 예라는 3이닝 65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직구(29개)와 슬라이더(28개) 위주로 던지면서 포크볼(4개), 슬러브(4개) 등을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였고, 65구 가운데 볼이 26개일 정도로 영점이 잘 잡히진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몬카다의 방망이는 아직 예리하지 못했다. 몬카다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9시즌을 뛰면서 747경기, 타율 0.254(2798타수 711안타), 93홈런, 339타점을 기록해 쿠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였다. 몬카다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깜짝 합류해 주목을 받았는데,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대신 한국의 공격 흐름을 끊는 수비는 몇 차례 보여줬다.

한국은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깁휘집이 우중간 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김도영이 2루수 쪽으로 먹힌 타구를 보냈는데, 쿠바 2루수 무히카가 뜬공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사이 3루주자 홍창기가 득점해 1-0이 됐다. 계속된 1사 1루 기회에서 김도영은 2루까지 적극적으로 훔치며 추가점을 뽑으려 했지만, 박동원과 문보경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2회말에는 이주형이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송성문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이주형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도망갔다. 우익수 비날레스가 홈에서 송성문을 잡으려다 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악송구를 저지른 사이 이주형은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홍창기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더 달아나진 못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까지 국내 훈련을 진행하고, 8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 간다. 조별리그는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류 감독은 늦어도 6일까지는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하려 한다.

▲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2회말 타점을 올렸다.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김휘집은 멀티히트를 장식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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