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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냘 달으라면 달아”…돌아온 호부지 27번 달게한 한 팬의 한 마디 [MK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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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달으라면 달아.”

이호준 감독이 27번을 달고 NC 다이노스를 지휘한다.

31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는 이호준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및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거포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NC를 거치며 2017시즌까지 통산 2053경기에서 타율 0.282(6663타수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3을 작성했다. NC와의 인연도 깊다. NC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3~2017년 팀의 리더로 활약하며 NC가 KBO리그에 연착륙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7년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호준 감독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 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이어 2019~2021시즌 NC 타격코치로 활동했고, 2020시즌에는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후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 감독이다. 2022시즌~2024시즌 5월까지 LG 트윈스 타격코치, 퀄리티 컨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로 활동했으며, 2024시즌 5월부터는 LG 수석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던 그는 마침내 NC의 4대 감독에 부임하게 됐다. 조건은 3년 최대 14억 원이며,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5천만 원(1, 2년차 3억 원, 3년차 3억5천만 원), 옵션 1억5천만 원이다.

사진=연합뉴스그렇게 다시 NC로 돌아오게 된 이호준 감독은 현역 때 달았던 27번을 뒤에 새긴 채 선수들을 지휘하게 됐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최초 72번을 결정했으나 인터뷰 이후 많은 임직원이 감독실로 내려와 27번 사용에 대해 의견을 줬다. 결정적으로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 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팬들이 적은 27번 사용에 대한 글을 보여준 것이 이 이호준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가 혼자만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구성원, 팬들의 의견을 잘 종합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결국 팀 구성원, 팬 분들의 의견처럼 27번을 사용하게 됐다.
취임식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27번을 선택한 것에 대해 “팬들과의 소통인 것 같다. 구단에 많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많은 분들이 27번을 달라 하시더라. 홍보팀, 마케팅팀 전원이 내려와 다는 게 어떠냐 했다. 노트북을 가지고 내려오셔서 보여주시더라”라고 껄껄 웃었다.

특히 한 팬의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이 감독은 “(어떤 분이) ‘그냥 달으라면 달아’라고 하셨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 알겠습니다’하고 달았다”면서 “처음 창단해서 왔을 때 맏형 같은 그런 이미지를 기억해주시더라. 이번에도 감독 부임하고 선수들을 큰 형처럼 이끄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의미가 좋아 27번을 달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NC는 이날 1군 코칭스태프도 확정했다. 서재응 수석코치가 이호준 감독을 보좌하며, 이용훈 코치, 손정욱 코치(보조)가 투수 파트를 담당한다. 조영훈 코치, 전민수 코치가 타격 파트를 책임지며, 지석훈 코치가 수비 파트, 김종호 코치과 1루 및 외야 코치를 맡는다. 배터리 코치는 김종민 코치가 담당하고, 작전 주루 코치는 진종길 코치가 책임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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