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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은 MVP가 됐고, 오타니는 꿈을 이뤘다···다저스, 양키스 꺾고 4년 만에 WS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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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1일 월드스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의 꿈이 이뤄졌다. LA 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오타니는 인생의 목표였던 메이저리그 첫 우승을 이뤘다.

다저스는 31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0-5로 뒤지던 경기를 7-6으로 뒤집어 승리했다. 3차전까지 모두 이긴 뒤 4차전 일격을 당했던 다저스는 이로써 4승1패로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4년 만에 8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양키스를 43년 만에 다시 만나 또 이겼다. 다저스가 거둔 8번의 우승 중 1955년, 1963년, 1981년, 그리고 이번까지 4번의 우승을 양키스 상대로 거뒀다.

2013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이래 올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나간 메이저리그 최강팀 다저스는 가을야구의 끝이 아쉬운 팀이었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3차례 월드시리즈에 나가 2020년 딱 한 번 우승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43년 만에 만난 아메리칸리그 최강 양키스에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나선 양키스는 3패 벼랑 끝에서 4차전 승리 뒤 이날도 초반 앞서가며 희망을 잡았으나 한 순간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다저스의 기운에 밀려 우승을 놓쳤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31일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프리먼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AFP연합뉴스

1차전 끝내기 만루홈런부터 4차전까지 4경기 전부 홈런을 때린 프레디 프리먼을 앞세워 3승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30일 4차전에서 양키스 타선을 막지 못하고 4-11로 1패를 당했다.

이날 5차전도 초반에 선발 잭 플래허티가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애런 저지(2점), 재즈 치좀 주니어(1점), 장 카를로 스탠턴(1점)에게 홈런 3방을 허용해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대의 실수를 기회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평범한 뜬공을 양키스 중견수 저지가 포구 실책하면서 무사 1, 2루를 만든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앤서니 볼피의 3루 악송구까지 나오면서 무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다. 개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양키스 선발 개릿 콜에게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무키 베츠의 1루수 내야 땅볼 때 콜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놓치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명백한 실수로 위기에 몰린 에이스 콜은 무너졌다. 이후 프리먼이 2타점 적시타, 테오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다저스는 5-5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6회말 1사 1·3루에서 스탠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5로 앞섰지만 다저스는 8회초 2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개빈 럭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6 동점을 이뤘다. 오타니가 포수 타격방해로 1루로 진루, 다시 1사 만루를 만들자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에드먼을 홈에 불러들였다.

LA 다저스 선수들이 31일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뒤 기뻐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7-6으로 뒤집은 다저스는 9회말 3차전 선발이었던 워커 뷸러를 투입했고, 뷸러는 볼피를 3루수 땅볼, 오스틴 웰스를 너클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마지막 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운드에서 번쩍 손을 들었다.

월드시리즈 MVP는 프리먼이 선정됐다.

프리먼은 발목 부상을 안고 가을야구를 시작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는 결장하는 경기도 있었으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완전하게 회복한 뒤 홈런쇼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월드시리즈 사상 최초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출발한 뒤 2차전 솔로홈런, 3차전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4차전까지 선제 투홈런을 쏘아올렸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초로 1~4차전에서 전부 홈런을 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된 프리먼은 애틀랜타에서 뛰던 2021년 월드시리즈 5,6차전에 이어 올해 4차전까지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조지 스프링어(2017∼2019년)의 종전 기록(5경기)을 넘어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썼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31일 월드시리즈 우승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20타수 6안타 2볼넷 12타점 5득점을 기록한 프리먼은 1960년 바비 리처드(양키스)가 7차전까지 기록한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타점 기록과 5경기 만에 동률을 이뤘다. 타율 0.300, 출루율 0.364, 장타율 1.000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2차전에서 어깨를 다쳤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를 놓지 않고 나선 오타니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데뷔했으나 6년 동안 한 번도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던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겨울 다저스를 택했다. 10년 간 7억 달러의 세계 스포츠 최대 규모 계약을 하고도 대부분을 계약 종료 후 받는 지불유예 계약을 할 정도로 우승의 꿈을 좇아 다저스에 입단했다.

정규리그에서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기록을 달성하는 등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에 그치는 등 가을야구에서는 조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인생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적 첫해 바로 이뤄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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