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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강판' 곧바로 움직인 韓 대표팀…"용을 고아 먹었나?" 달라진 임찬규, 류중일 감독도 기대만발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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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왠지 잘 던질 것 같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삼성 원태인을 대체 할 선수로 LG 임찬규를 확정했다"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발 투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임찬규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큰 힘을 보탠 임찬규는 올해도 25경기에 나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남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임찬규의 무대였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1⅓이닝을 단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는 등 2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맞대결에서도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이번 가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단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 임찬규는 내친김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합류하게 됐다. 임찬규는 당초 35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지난 26일 삼성 원태인이 우측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되는 등 4~6주 이탈이 불가피한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대체 선수 0순위로 급부상했고, 29일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임찬규의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가 최종 확정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류중일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앞서 임찬규의 발탁 배경을 묻자 "포스트시즌에 탈락 선수들은 오래 쉬었지만, 임찬규는 최근에 끝났다. 이 부분도 생각했다. 임찬규는 10~12일 정도가 되더라. 잠깐 통화도 했지만, 최근에 조금 던졌다고 하더라. 던지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임)찬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찬규와 함께 놓고 고민을 했던 선수들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좌승현과 KIA 윤영철과 찬규까지 세 선수밖에 없더라. 어제(28일) 양현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양현종은 이제는…"이라며 '임찬규의 이야기에 한숨을 쉰 것 같더라'는 말에는 "찬규를 생각하고 있는데, 질문이 나와서 들킬까 봐 그랬다"고 껄껄 웃었다.

현재 대표팀에 선발 자원이 많지 않은 만큼 임찬규는 대체 선수로 발탁됐지만, 최종 명단에도 합류할 전망.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사령탑은 "아시안게임 때보다 스피드가 올해만큼 나오진 않았다. 140km 초·중반이었는데, 올해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용을 고아먹었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구도 있고, 각 큰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진다. 본인도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6일 원태인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함과 동시에 움직였다. 사령탑은 "(원)태인이가 내려갈 때 어딘가 좋지 않은 표정을 봤다. 그래서 트레이너를 통해서 몸 상태를 빨리 체크했다. 그리고 결정이 난 상황은 아니었지만, (임)찬규와 통화를 했고, 원태인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LG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그전에 염 감독에게도 전화를 해서 '찬규를 대체 선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임찬규는 30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만큼 내달 1~2일 쿠바와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찬규는 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할 때 조금 던질 것이다. 그리고 대만에서도 연습경기가 잡혀 있는데, 그때 던지면 선발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왠지 잘 던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대표팀은 35명으로 구성된 예비 명단을 발표한 이후 계속해서 부상자들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손주영을 시작으로 구자욱과 원태인의 합류가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제는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전날(28일) 발목을 삐끗한 김지찬에 대해서는 "(원)태인이와 (구)자욱이만 보고를 받았다. (김)지찬이는 보고를 받은 것이 없다. 지찬이는 빠지면 안 된다. 그러면 외야가 없다"며 선수들의 추가 부상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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