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팬들 조기 퇴근…'어깨 아픈 오타니·발목 다친 프리먼 투혼' 다저스, WS 3연승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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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의 부상 투혼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왼쪽 어깨, 프리먼은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안고 있다. 29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오타니는 볼넷으로 출루하고, 프리먼이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2-0 리드를 만들었다.
▲ 프레디 프리먼은 월드시리즈에서만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5차전과 6차전에서, 올해 다저스 소속으로 첫 3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파죽지세로 우승에 다가가고 있다. 3연승으로 양키스를 벼랑 끝에 몰아넣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꿈이 다저스 이적 첫 해 현실이 되기 직전까지 왔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각각 6-3 역전승, 4-2 승리로 장식한 다저스가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양키스는 기적을 꿈꿔야 하는 처지다.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무승 3패로 몰린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패에서 시리즈 전적을 뒤집은 팀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꺾은 보스턴 레드삭스 뿐이다.
1회부터 터진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2점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3회 무키 베츠, 6회 키케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벌렸다. 왼쪽 어깨 아탈구(일부 탈구)부상을 안고 출전을 강행한 오타니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만 하나씩 기록했다. 1회 득점이 결승타가 될 만큼 다저스 마운드와 수비의 조화는 양키스를 압도했다. 선발 워커 뷸러가 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게임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팀답게 6회부터는 불펜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브루스더 그라테롤(⅔이닝)과 알렉스 베시아(⅓이닝)-대니얼 허드슨(⅔이닝)-앤서니 반다(⅓이닝)-라이언 브레이저(1이닝)-마이클 코펙(1이닝 2실점)이 구원 등판했다.
위기마다 나온 호수비도 다저스의 무득점 승리로 이어졌다. 4회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1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이 유연성을 발휘해 실점 위기를 차단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토미 에드먼(유격수) 순서로 타순을 구성했다. 워커 뷸러가 선발투수를 맡았다.
로버츠 감독은 29일 3차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경기 출전을 고집했다. 어제 배팅케이지에서 스윙하는 장면을 봤는데 좋아 보였다. (오타니를 제외한)모두의 마음 속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오타니는 처음부터 3차전에 나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부상 상태와 통증 정도에 대해서는 "분명히 불편감은 있다. (타격 훈련에서)어떤 스윙은 괜찮았고, 또 어떤 스윙은 불편해 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가 타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뛸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앤서니 리조(1루수)-호세 트리비노(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가 선발 출전하고 클락 슈미트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빠져 있는 저지의 타순을 옮길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저지는 월드시리즈 2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150과 OPS 0.605에 그쳤다. 홈런 2개로는 가려지지 않는 부진이다. 40타수에서 삼진이 무려 19번이었다.
분 감독은 "지금은 월드시리즈다. 저지는 우리 선수고, 모든 단기전에는 압박감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타순에 있어도 믿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 오타니 쇼헤이는 어깨 부상을 안고 월드시리즈 3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왼손으로 유니폼 위쪽을 붙잡고 팔을 보호하는 동작을 취했다.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이 터지면서 주루 부담 없이 득점할 수 있었다. ⓒ 중계 화면 캡처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은 2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록이 따라왔다.
부상을 안고 출전을 강행한 오타니가 첫 타석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1루를 밟은 뒤에는 왼손으로 유니폼 위쪽을 붙잡고 팔을 보호하는 동작을 취했다. 오타니의 볼넷 뒤 1사 1루에서 프리먼이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프리먼은 1사 1루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몸쪽 공을 시원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시속 100.3마일(약 161.4㎞)로 355피트(108.2m)를 날아갔다. 이 홈런으로 프리먼은 월드시리즈에서만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 타이기록이다.
다저스는 3회 1점을 더 달아났다. 1루 더그아웃 쪽으로 날아간 베츠의 파울타구가 1루수 리조의 미트를 살짝 피해갔다. 이 행운의 파울은 결국 다저스의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베츠는 풀카운트에서 9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발 빠른 에드먼이 우익수 소토가 홈 송구를 시도할 틈도 없이 득점해 점수 3-0이 됐다.
▲ 무키 베츠의 파울타구가 앤서니 리조의 미트를 피해 더그아웃에 떨어졌다. 베츠는 결국 이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 6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득점하는 개빈 럭스.
다저스는 계속해서 양키스를 몰아세웠다. 프리먼과 먼시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슈미트를 내려보냈다. 양키스는 3회 2사 만루에서 두 번째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투입했다. 여기서 더 달아나지는 못했으나 선발을 일찍 끌어내린 점은 확실한 소득이었다.
4회에는 럭스의 볼넷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가 왔다. 에드먼의 스퀴즈번트 시도가 럭스의 홈 아웃으로 이어지고,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다. 베츠마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다저스의 추가점 기회가 날아갔다. 이어진 4회말 수비에서는 2사 2루에서 뷸러가 볼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실점할 뻔했다. 그런데 여기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기막힌 홈 송구가 나오면서 스탠튼을 홈에서 잡았다.
다저스는 6회초 4-0으로 달아났다. 1사 후 럭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6회 수비 때는 내야에서 멋진 수비가 나왔다. 1사 1루에서 저지의 투수 땅볼 때 브루스더 그라테롤의 2루 송구가 조금 높게 들어갔다. 베이스를 향해 달린 유격수 에드먼이 가까스로 공을 잡고 베이스를 지켰다. 1사 1, 2루 위기가 될 뻔했는데 2사 1루로 바뀌었다. 그라테롤이 스탠튼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에드먼의 수비는 더욱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기막힌 송구가 윌 스미스 앞에 정확하게 배달됐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자동 태그'로 잡아내는 순간이었다.
▲ 토미 에드먼은 브루스더 그라테롤의 높은 송구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2루 베이스를 밟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 마운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톱니바퀴가 착착 맞아 떨어졌다. 선발 등판한 뷸러는 5이닝을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됐다. 그라테롤이 주자를 남겨뒀지만 베시아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책임졌다. 7회에도 허드슨이 2개, 반다가 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두 명의 투수가 1이닝을 합작했다.
라이언 브레이저가 8회를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점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9회에는 코펙이 등판했다. 코펙은 2사 후 버두고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토레스를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양키스는 2번 소토와 3번 저지가 각각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공격력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4번 스탠튼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날렸지만 앞뒤 타자들의 침묵에 헛심으로 남았다. 5번타자 치좀 주니어 역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 슈미트가 2⅔이닝 만에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안았다.
양키스 팬들은 경기 후반 일찍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9회말 2사 후 버두고의 2점 홈런이 터졌지만 승패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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