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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점대가 6명이면 뭐하나...日 최고투수상 결론은 “수상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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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한 요미우리의 스가노 도모유키. OSEN DB

[OSEN=백종인 객원기자] KBO에는 최동원상이 있고, 메이저리그에는 사이영상이 있다. 그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비슷한 게 일본에도 있다. 사와무라상이다. 27세에 요절한 투수 사와무라 에이지(1917~1944년)를 기리는 상이다.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가 28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토의를 거쳐 오후 1시에 수상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회의가 끝나지 않는다.

결국 45분이 넘어서야 위원장이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감독을 역임한 호리우치 쓰네오(76)다. 그가 전한 결론은 “수상자 없음”이다. 자격을 갖춘 후보가 없었다는 뜻이다.
사와무라상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간혹 있는 일이다. 1947년 제정이래 6번째이고,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의외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NPB)는 극단적인 투고타저에 시달렸다. 타자들이 기를 펴지 못한 반면 투수들은 펄펄 날았다.

상징적인 기록이 평균자책점(ERA)이다. 양쪽 리그를 통틀어 1점대 투수가 6명이나 나왔다. 메이저리그 최고가 2.38(크리스 세일), KBO는 2.53(제임스 네일)인 것과 비교된다.

그런데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까다로운 조건 탓이다. 사와무라상을 받으려면 7가지 기록을 충족시켜야 한다. 25등판, 15승, 10완투, 승률 6할, 200이닝, ERA 2.50, 탈삼진 150개 등이다. 여기에 2018년부터는 QS+비율(7이닝 이상)이 추가로 고려된다.

물론 8개 부문을 모두 클리어하면 간단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이제껏 관행을 보면 5~6개 이상 충족시키면 수상 자격을 준다. 4개만 괜찮아도 받은 예가 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린 사사키 로키는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다. OEN DB

올해 후보로 거론된 것은 4명이다.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15승 3패, ERA 1.67) 이토 히로미(니폰햄·14승 5패, 2.65) 아리하라 고헤이(소프트뱅크·14승 7패, 2.36) 아즈마 가쓰키(DeNA·13승 4패, 2.16) 등이다.

호리우치 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선정 과정이었다. 자격 기준 3~4개를 통과했다고 수상자를 내기에는 무리였다. 투수가 유리한 투고타저의 시대에 이런 결정을 내려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세출의 대투수 사와무라의 이름이 붙은 상이다. 기준을 무턱대고 낮출 수는 없는 일이다. 어느 정도 격식과 위엄이 갖춰져야 자격이 된다. 투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선정 위원으로 참여한 구도 기미야쓰 전 소프트뱅크 감독은 “전형 기준 중에 10완투와 200이닝 투구가 가장 장애물이 높았다. 이번 시즌에는 아예 달성자가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와무라상의 최근 수상자는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그는 오릭스 시절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수상자로 뽑혔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릭스 구단 SNS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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