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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난 작은 거인' 김선빈, 2009년 엔트리 탈락 딛고 1표 차로 MVP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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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광주=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주전 내야수 김선빈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2009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프로 2년 차였던 김선빈은 정규시즌 72경기에서 타율 0.293으로 활약했지만, 뜬공 처리의 불안함을 지우지 못하고 KS 엔트리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김선빈의 KS 출전의 꿈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7년에 이뤄졌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70으로 타격왕에 올랐던 김선빈은 당당히 엔트리 한자리를 꿰찼고, 8년 묵은 한을 풀어냈다.

당시 김선빈은 두산 베어스와 KS 5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는 등 타율 0.357로 맹활약하며 팀의 11번째 KS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김선빈은 KS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영예는 1승 1세이브를 거둔 양현종에게 돌아갔고, 타율 0.526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 KS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이범호(현 KIA 감독) 만이 득표했다.

2009년 KS 엔트리 탈락, 2017년 KS 조연에 그쳤던 김선빈은 KIA의 12번째 KS 우승 현장에서 드디어 주연으로 거듭났다.

김선빈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상대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팀 첫 안타를 생산했다.

그는 4회 원태인과 10구 접전 끝에 4구를 얻어내는 등 상대 배터리를 집요하게 괴롭히며 타선을 이끌었다.
해당 경기는 6회초에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게임이 됐고, 23일 같은 장소에서 재개했다.

김선빈은 0-1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KIA는 7회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역전승했다.

김선빈은 같은 날 이어 열린 KS 2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쳤고, 6-1로 앞선 5회말 공격에선 희생타를 날려 쐐기 타점을 올렸다.

팀이 패배한 KS 3차전에서도 김선빈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렬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는 26일 KS 4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쳤다. 특히 1회 공격 첫 타석에서 원태인과 10구 접전을 펼친 뒤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려 사자 군단의 전의를 무너뜨렸다.

김선빈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선빈은 0-3으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이승현의 공에 맞아 사구로 출루했다.

이후 KIA는 나성범의 희생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김선빈은 4회 좌전 안타를 쳤고, 3-5로 뒤진 5회 1사 1, 3루에서 볼넷을 얻어내 베이스를 채웠다.

KIA는 이후 상대 투수 폭투로 두 점을 얻어내 5-5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김선빈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7-5로 누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S 5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한 김선빈은 KS MVP 투표 99표 중 46표를 얻어 포수 김태군(45표)을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KS MVP로 선정된 김선빈은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EV6와 트로피를 받았다.

제임스 네일은 6표, 최형우와 곽도규는 각각 1표씩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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