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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표 차로 MVP 놓쳤지만' 김태군은 웃었다...후보에서 주전으로 우뚝 선 안방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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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 순간, 환호하는 김태군. (광주=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안방마님 김태군은 지난해까지 '만년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그는 2018년까지 NC 다이노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사이 NC가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를 영입하면서 그의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주전에서 백업으로 내려간 김태군은 NC에서 더는 빛을 보지 못했고, 202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삼성에서도 김태군은 조연 역할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김태군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해엔 급성 간염으로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당시 김태군은 "의료진이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고 야구 시청 금지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김태군은 지난해 7월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로 KIA로 이적했고, 호랑이 군단에서 드디어 꽃을 피웠다.

올 시즌 정규리그 105경기에 출전한 김태군은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과 기대 이상의 타격 성적을 거두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타석에선 타율 0.264, 7홈런, 34타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포수로선 팀 평균자책점 1위(4.40)에 큰 몫을 했다.

김태군은 KS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S 4차전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송은범의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김태군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건 통산 처음이었고, 만루 홈런을 터뜨린 건 정규시즌을 포함해서도 최초였다.

김태군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 포수'가 됐다.

7-5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던진 마지막 공을 받은 뒤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 포수'가 된 순간이었다.

그는 2020년 NC의 일원으로 통합우승을 경험했지만, 당시엔 양의지에게 밀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김태군은 당당히 호랑이 군단의 중심에 섰다.

김태군은 KS 최우수선수상(MVP) 투표에서 99표 중 45표를 얻었다. 동료 김선빈(46표)에게 한 표 차이로 밀려 MVP 트로피를 들지 못했지만, 김태군은 아쉬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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