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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야 고생 많았다” 햄스트링 결장에 아쉬움, 21년 기다린 강민호의 한국시리즈도 끝…우승 반지는 내년을 기약했다 [삼성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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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의 기다림을 끝냈지만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꿈은 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이었다. 올 시즌에도 가장 많이 했던 말이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였다.

올 시즌 팀이 하위권 예상을 뒤엎고 순항했고, 자신의 성적 역시 좋았기에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 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올 시즌 강민호는 136경기에 나와 타율 0.303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61을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강민호가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건 2016년 롯데에서 뛰던 2016시즌 0.323 이후 처음이었다. 안타 역시 2017시즌 130안타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강민호는 7월 11홈런 타율 0.408(3위), 26타점(1위), 장타율 0.868(1위)을 기록하면서 7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3차전은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서 강민호는 자신의 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0-0으로 팽팽하던 8회초 손주영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아낸 것. 경기가 1-0으로 끝나면서 강민호의 홈런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 홈런이 되었다.

삼성 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이후 강민호는 “한국시리즈에 오는 게 꿈이었다.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정확히 21년 걸렸다”라며 감격했다.

1차전 첫 타석에서 시원한 2루타를 날리며 기분 좋게 한국시리즈 무대를 시작했으나 1차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되면서 좋았던 흐름이 뚝 끊겼다. 이후 이틀 후 23일 1차전이 재개됐는데 임창민의 폭투 2개를 잡지 못하며 분위기를 내줬고, 2차전에서는 아쉬운 송구 실책 2개까지 나왔다.
3차전과 4차전은 침묵했다. 3차전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4차전은 3타수 무안타. 4차전까지 한국시리즈 성적은 15타수 2안타 타율 0.154가 전부였다.

1승 3새 열세 속에서 5차전을 준비하나 했는데, 강민호는 나오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리 쪽에 불편함이 있다. 오늘 게임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타나 대수비도 지금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더그아웃 응원단장 역할을 열심히 하며 팀에 힘을 더했지만, 팀은 웃지 못했다. 초반 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투런포와 김영웅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5-1까지 앞섰다. 하지만 5회 나온 김윤수의 폭투 때 2실점이 나왔고, 6회에도 폭투가 나오면서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존재감을 뼈저리게 느꼈다.

삼성 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결국 삼성은 5-7로 패하면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노렸던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고, 강민호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한 강민호를 두고 “베테랑 강민호는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잘 잡았다. 또 강민호가 구자욱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구자욱이 중간에서 분위기를 잘 잡을 수 있었다. 구자욱, 강민호 선수가 팀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라고 칭찬했다.

아직 강민호의 우승 반지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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