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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대기록인데 채찍을?' 그 독기가 당구 女帝의 10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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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하나카드)이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여자부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BA
'당구 여제'가 또 다시 프로당구(PBA)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 최초의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가영(하나카드)은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 스코어 4 대 1(11:3 11:8 11:6 7:11 11:1)로 눌렀다.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이후 한 달여 만의 정상이다.
최초로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가영은 지난달 PBA 남자부 최강이었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8승을 넘었고, 남녀부 통틀어 최다승 기록을 10승으로 늘렸다.

여자부에서도 독보적이다. 김가영에 이은 다승 2위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7승이다. 상금 4000만 원을 더한 김가영은 여자부 누적 상금에서도 4억6180만 원으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역시 피아비로 2억6912만 원이다.

올 시즌 적수가 없다. 김가영은 올해 5개 투어에서 절반이 넘는 3승을 거뒀다. PBA 최초의 해외 투어인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PBA 2번째 시즌인 2020-21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이후 2번째로 3연속 우승을 이뤘다.

결승에서도 김가영은 차세대 여왕으로 기대를 모으는 권발해를 압도했다. 1세트를 11 대 3(11이닝)으로 가볍게 따낸 김가영은 2세트도 6이닝 3점 등 11 대 8로 이겼다. 3세트 역시 4이닝 4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따내며 11 대 6으로 따냈다.

권발해도 4세트 절묘한 밀어치기 뒤돌리기 등을 앞세워 11 대 7,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5세트 4 대 1에서 무려 7점을 몰아치는 등 차원의 다른 경기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신중한 표정으로 샷을 구사하는 김가영. PBA

경기 후 김가영은 "10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10'이라는 숫자가 내게 큰 의미는 없고, 단지 숫자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시작부터 3세트를 내리 가져와 기세가 좋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면서 "실망스러운 결승전이었고,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가영은 독보적인 선수라는 평에 대해서도 "이날 경기에서 보듯 아직 멀었고 그동안 운이 좋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나가는 능력은 한참 부족하다"면서 "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김가영은 "이번 결승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3세트까지도 엉망진창이었고, 옆돌리기를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경기를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스로 실망스러웠다"고 자책했다. 이어 "대회 내내 기복이 있었는데 다행히 전날 준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감을 되찾았다고 느꼈다"면서 "결승전 직전까지 훈련 때도 감이 좋았다. 그래서 결승전 경기력이 더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시상식 뒤 포즈를 취한 권발해(왼쪽)와 김가영. PBA
권발해는 역대 최연소(20세 3개월) 우승에 김가영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개인 최고 성적을 16강에서 결승 진출까지 경신한 데 만족해야 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남자부 4강전과 결승이 펼쳐진다. 오후 12시부터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박승희2, 오후 3시에는 강동궁(SK렌터카)-응우옌프엉린(베트남)이 4강에서 격돌한다. 준결승전 승자가 오후 9시 상금 1억 원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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