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도 "아, 이건 아냐!"...10승 대기록 세우고도 김가영은 정진 생각만 했다
본문
하나카드 김가영
(MHN스포츠 고양, 권수연 기자) "어휴, 머릿속이 엉망진창인거에요. 오늘같은 경기는 하지 말아야..."
김가영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11-3, 11-8, 11-6, 7-11, 11-1)로 꺾었다.김가영은 이 승리로 올 시즌 3~5차전에서 3연속 우승을 거뒀다. 또 프로 통산 15번째 결승 진출(PBA-LPBA 최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내며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두 자릿대 우승수를 달성했다.
이 한 시즌 3연속 우승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2020-21시즌 썼던 LPBA 3연속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만일 김가영이 오는 11월 3일부터 열리는 6차전(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연속 우승한다면 LPBA 사상 최초의 기록(시즌 4연승)을 또 한번 이루는 셈이다.
하나카드 김가영
우승상금 4천만원을 보탠 김가영의 올 시즌 누적 우승 상금은 1억2천90만원으로 2위 김세연(휴온스, 누적 5천215만원)과의 격차가 거의 7천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남자부 시즌 2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누적 1억1천600만원)의 기록도 뛰어넘은 금액이다.
그동안 '패패승승승'의 역전 드라마를 자주 썼던 김가영이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연륜의 힘이 조금 더 강했다.
상대인 20세 신예 권발해는 생애 첫 결승에 올라온만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4세트를 반격하며 역전승을 노렸지만 김가영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서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 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가영은 10승 소감을 묻는 말에 "너무 좋다"는 그 다운 담백한 대답을 남겼다. 10승의 의미를 묻는 말에도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깔끔하게 답했지만, 경기력을 묻는 말에는 고개를 숙이며 반성의 모습(?)부터 내비췄다.
하나카드 김가영
이하 우승자 김가영 일문일답
- 오늘 중간에(4세트)서 많이 헤맸다.
기세가, 스코어 상으로 2-0, 3-0이라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게 아니었다. 내용이 안 좋았다. 언제든지 더 못 칠 수도 있는 컨디션이어서 개인적으로 불안했다. 우승하고 이런 말하면 좀 재수없겠지만 (경기력 부분이) 실망스러웠다. 아직도 좀 많이 부족하고 좀 아쉬웠다는 느낌을 받았다.
- 10이라는 숫자가 본인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나?
전혀. 그저 숫자일 뿐이다.
- 상대 권발해는 결승전에서 어땠나?
제가 여유가 있어야 볼 수가 있었을텐데, 사실 그러지는 못했다. 제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상대편 경기력을 볼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았다. 제가 본 것은 결승전 이전까지였다. 권발해 선수 본인도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애매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과정으로 봤을땐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신체조건도 너무 좋고 나이도 어리다. 과연 저 친구를 갈고 닦으면 어떤 보석이 될까 궁금하다. 지금은 약간 투박한 매력이 있다. 이미 우리같은 사람들은 모양이 다 드러나있다. 하지만 권발해는 어떻게든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수다.
- 3연속 우승도 사람들에게 비춰졌을때 'LPBA 투어에 김가영이 독보적이다' 라는 생각을 할수 있을 것 같다. 어떤것 같나?
경기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직 멀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저도 혹시나 했다. '내가 좀 늘었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친 내용을 보고, 위기가 닥쳤을때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보니 아직 한참 멀었구나 생각한다. 뭐든 게을리하면 안되겠다 느꼈다.
- 다음 목표?
오늘같은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옆돌리기는 없는 공이었고, 집중도 못했고, 분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아까 상대편 (권)발해 선수도 있고, 이럴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그런데 머릿속이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한숨) 속으로는 '내가 지금까지 연습한게 이거냐'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대회에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어제 경기력이 괜찮았기에 어느 정도 잡혔나보다 생각했다. 결승 준비를 할 때도 괜찮았다. 좋은 마음으로 왔다. 컨디션 조절도 잘 된 편이었다. 그런데 안돼버리니까 많이 힘들었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고양, 권수연 기자) "어휴, 머릿속이 엉망진창인거에요. 오늘같은 경기는 하지 말아야..."
김가영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11-3, 11-8, 11-6, 7-11, 11-1)로 꺾었다.김가영은 이 승리로 올 시즌 3~5차전에서 3연속 우승을 거뒀다. 또 프로 통산 15번째 결승 진출(PBA-LPBA 최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내며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두 자릿대 우승수를 달성했다.
이 한 시즌 3연속 우승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2020-21시즌 썼던 LPBA 3연속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만일 김가영이 오는 11월 3일부터 열리는 6차전(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연속 우승한다면 LPBA 사상 최초의 기록(시즌 4연승)을 또 한번 이루는 셈이다.
하나카드 김가영
우승상금 4천만원을 보탠 김가영의 올 시즌 누적 우승 상금은 1억2천90만원으로 2위 김세연(휴온스, 누적 5천215만원)과의 격차가 거의 7천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남자부 시즌 2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누적 1억1천600만원)의 기록도 뛰어넘은 금액이다.
그동안 '패패승승승'의 역전 드라마를 자주 썼던 김가영이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연륜의 힘이 조금 더 강했다.
상대인 20세 신예 권발해는 생애 첫 결승에 올라온만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4세트를 반격하며 역전승을 노렸지만 김가영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서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 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가영은 10승 소감을 묻는 말에 "너무 좋다"는 그 다운 담백한 대답을 남겼다. 10승의 의미를 묻는 말에도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깔끔하게 답했지만, 경기력을 묻는 말에는 고개를 숙이며 반성의 모습(?)부터 내비췄다.
하나카드 김가영
이하 우승자 김가영 일문일답
- 오늘 중간에(4세트)서 많이 헤맸다.
기세가, 스코어 상으로 2-0, 3-0이라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게 아니었다. 내용이 안 좋았다. 언제든지 더 못 칠 수도 있는 컨디션이어서 개인적으로 불안했다. 우승하고 이런 말하면 좀 재수없겠지만 (경기력 부분이) 실망스러웠다. 아직도 좀 많이 부족하고 좀 아쉬웠다는 느낌을 받았다.
- 10이라는 숫자가 본인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나?
전혀. 그저 숫자일 뿐이다.
- 상대 권발해는 결승전에서 어땠나?
제가 여유가 있어야 볼 수가 있었을텐데, 사실 그러지는 못했다. 제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상대편 경기력을 볼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았다. 제가 본 것은 결승전 이전까지였다. 권발해 선수 본인도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애매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과정으로 봤을땐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신체조건도 너무 좋고 나이도 어리다. 과연 저 친구를 갈고 닦으면 어떤 보석이 될까 궁금하다. 지금은 약간 투박한 매력이 있다. 이미 우리같은 사람들은 모양이 다 드러나있다. 하지만 권발해는 어떻게든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선수다.
- 3연속 우승도 사람들에게 비춰졌을때 'LPBA 투어에 김가영이 독보적이다' 라는 생각을 할수 있을 것 같다. 어떤것 같나?
경기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직 멀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저도 혹시나 했다. '내가 좀 늘었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친 내용을 보고, 위기가 닥쳤을때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보니 아직 한참 멀었구나 생각한다. 뭐든 게을리하면 안되겠다 느꼈다.
- 다음 목표?
오늘같은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옆돌리기는 없는 공이었고, 집중도 못했고, 분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아까 상대편 (권)발해 선수도 있고, 이럴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그런데 머릿속이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한숨) 속으로는 '내가 지금까지 연습한게 이거냐'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대회에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어제 경기력이 괜찮았기에 어느 정도 잡혔나보다 생각했다. 결승 준비를 할 때도 괜찮았다. 좋은 마음으로 왔다. 컨디션 조절도 잘 된 편이었다. 그런데 안돼버리니까 많이 힘들었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