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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라지한 친할머니 끌어안고 눈물..안병훈 감격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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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안병훈. [사진=DP월드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안병훈이 K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김주형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안병훈은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김주형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서 버디를 잡아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68만 달러(약 9억 3천만원).

안병훈은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 승부에서 드라이버 샷이 페널티 구역 옆 경사면에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으나 두 번째 샷을 무사히 깃대 근처로 보낸 뒤 세 번째 칩샷을 핀 1.5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켰다.
반면 김주형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 옆 러프 지역에 떨어져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두 발이 벙커에 들어간 스탠스에서 세 번째 칩샷이 블레이드에 맞으면서 스탠드 앞까지 날아간데다 2m 거리의 파 퍼트 마저 놓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김주형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서 맞은 2.4m 버디 기회를 놓쳐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려야 했다.

안병훈은 16~18번 홀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선두 김주형에 1타 차로 뒤진 채 맞은 16번 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를 회복한 안병훈은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3m 파 퍼트 마쳐 넣지 못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기사회생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안병훈은 이번 우승으로 2015년 5월 DP월드투어 프래그십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과 9월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9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연장전에서 승리한 뒤 18번 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친할머니와 어머니 자오즈민을 부둥켜안고 한동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친할머니는 물설고 낯선 이역 만리 미국땅에서 손자 안병훈을 뒷바라지했다. 안병훈은 "저를 어릴 때부터 키워주신 분이다. 2015년 신한동해오픈 우승 때엔 대회장에 못오셨는데 오늘 이렇게 우승 장면을 지켜보셔서 감격스러웠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안병훈(왼쪽)과 김주형. [사진=KPGA]
안병훈은 우승 인터뷰에서 “9년 만의 우승인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을 줄 몰랐다. 아내 생각도 많이 났다. 올 한 해 정말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며 “막상 우승을 하니까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났다. 현장에서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친할머니를 보니까 눈물이 나왔다. 골프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게 뒷바라지를 해 주신 분들인데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마지막 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브랜던 스톤(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KPGA선수 32명중 유일하게 톱10에 든 김홍택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KPGA투어 선수중 최고 성적으로 내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홍택은 이어 “확실히 DP월드투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기량이 좋다고 느꼈다. 거리는 내가 밀리지 않았다. 샷에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쇼트게임에서는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 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DP월드투어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번 대회 코스처럼 난도가 높은 곳에서 자주 대회를 하고 연습 환경이 좋은 곳에서 대회가 자주 열린다면 우리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조우영은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26위에 올랐다. 정한밀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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