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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한 김해림 “지도자로 우승 경험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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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신에서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한 김해림.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달걀 골퍼’ 김해림(35)이 KLPGA투어 16년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

김해림은 24일 경기도 용인의 88 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치고 열린 은퇴식에서 꽃다발을 받았다. 이날 은퇴식에는 이영미 KLPGT 대표와 KLPGA 김순희 수석 부회장, 동료 선수들이 참석했다.
김해림은 “전지훈련을 삼천리 주니어 선수들이랑 같이 가게 됐다. 거기서 유소년 선수 지도에 흥미가 생겼고 또 투어를 뛰면서 경쟁력이 떨어졌음도 느꼈다. 내가 우승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치로 우승의 순간을 또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필드를 떠나는 김해림은 삼천리 골프단 코치로 제2의 골프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김해림은 달걀 골퍼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투어 데뷔 9년, 130번째 대회인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계란 한판씩 먹었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김해림은 이후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했으며 첫 우승을 안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대회 3연패에 성공하는 등 투어 통산 7승을 거뒀다. 김해림은 “박민지 프로가 기록을 깨긴 했지만 단일대회 3연패는 역사에 기록을 남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날 1라운드에서 아버지를 캐디로 대동한 김해림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5위에 오른 뒤 “사실 오늘 너무 잘 쳐서 놀랐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우승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아버지와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백을 메니 예전 같지 않고 백이 무겁다고 하셨다. 세월이 흐르고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 힘들었겠다며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날 1라운드에선 임진영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2위인 김소이를 1타 차로 앞섰다. 지난 주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우승한 박보겸은 3언더파 69타로 이예원, 지한솔, 김민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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