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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보다 충격적인 90억 FA 보상선수 방출…파란만장 150km 파이어볼러 부활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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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솔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부터 차가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G도 예외는 없다.

LG 트윈스 관계자는 24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허도환(40)과 윤호솔(30)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FA'라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 LG는 지난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던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손을 잡았다. 당시 허도환은 FA 등급제에 따라 C등급을 받았고 LG는 보상선수에 대한 부담 없이 허도환을 영입할 수 있었다. LG가 지난 2022시즌을 마친 뒤에는 FA를 신청한 채은성을 붙잡지 못했고 채은성은 6년 총액 90억원의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윤호솔을 지명했고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방출 통보를 받고 무소속 신분이 됐다. 이미 40대의 나이에 접어든 허도환과 달리 윤호솔은 이제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선수로 한창 뛸 나이인 것이다.

윤호솔은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 천안북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명성을 날렸던 윤호솔은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윤호솔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은 바로 NC였다. NC는 신생팀 혜택에 따라 2013년 우선 지명을 실시했고 윤호솔을 품에 안았다. NC가 안긴 계약금만 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NC에서 남긴 1군 성적은 2014년 2경기 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0이 전부였다. 2018년 포수 정범모와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윤호솔은 2019년 3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17.18, 2020년 6경기 6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50에 그치며 방황을 거듭했으나 2021년 55경기에 나와 48⅔이닝을 던져 3승 8홀드 평균자책점 4.62로 활약하며 마침내 1군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 윤호솔 ⓒLG 트윈스
▲ 윤호솔 ⓒLG 트윈스


윤호솔은 한때 정우람의 뒤를 이을 마무리투수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시속 150km대 묵직한 패스트볼이 빛을 발했다. 2021년 당시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153km 던져봐"라는 한마디에 진짜 시속 153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진 일화도 있다.

윤호솔의 활약은 2022년에도 계속됐다. 52경기에 나와 42⅓이닝을 던진 윤호솔은 3승 5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한화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한화가 FA로 영입한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것. 그러나 LG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해 1군에서 4경기에 나와 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5를 남긴 것이 전부였던 윤호솔은 올해도 7경기에서 4⅓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작년보다 올해 LG 불펜이 헐거워진 상태였음에도 윤호솔은 뚜렷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월 11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온 윤호솔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면서 1피안타 3볼넷 3실점에 그쳤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지만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윤호솔은 1군 무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2경기에 나와 24⅓이닝을 던져 3승 1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9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LG는 윤호솔을 보상선수로 지명할 당시만 해도 즉시전력감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 지난 해 통합 우승으로 29년 만에 숙원을 풀었지만 당시에는 우승에 목마른 팀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윤호솔과 짧았던 인연을 정리하기로 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인 윤호솔이 다른 팀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 윤호솔 ⓒLG 트윈스
▲ 윤호솔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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