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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마미코와 결혼이 '세계 최초 50-50' 전환점 됐나…"야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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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다. 오타니는 서울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가졌고 아내와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위대한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최초 50-50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 하나만 바라보고 치열한 전쟁에 나선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1도루.
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310,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36에 54홈런 130타점 59도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오타니는 홈런, 타점, 득점, 루타, 출루율, 장타율, OPS 등 여러 부문에 걸쳐 내셔널리그 1위를 독식했고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는 물론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40도루 신기록,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아시아 메이저리거 단일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 내셔널리그 22년 만의 400루타 돌파 등 굵직굵직한 대기록을 차례로 수립하면서 역사에 남을 위대한 시즌을 치렀다.

오타니에게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여러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지난 시즌을 마치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고 농구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을 SNS를 통해 깜짝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한 도중에는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이 터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오타니는 콜로라도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기억이 있지만 우선 1년 동안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고 나를 케어해주고 서포트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사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타격왕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안타 1개를 생산, 리그 타격 부문 2위로 마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만약 오타니가 타격왕까지 차지했다면 내셔널리그에서 87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차지하는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그건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났는지도 몰랐다. 그저 좋은 타석을 치르고 싶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율 .314로 오타니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등극했다. 아라에즈는 3년 연속 타격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겨울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을 깜짝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는 농구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곽혜미 기자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버지 토오루 씨는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올해 오타니가 마미코와 결혼한 이후 더욱 침착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결혼 효과'를 인정했다. ⓒ곽혜미 기자


이제 오타니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지만 지금껏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올해 다저스에 오면서 뒤늦게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지금부터는 정규시즌에 쌓은 성적과 숫자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긴장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라는 오타니는 올 시즌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앞으로 더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모든 신경을 포스트시즌에 집중하고 있음을 말했다.

사실 오타니는 타자는 물론 투수도 겸업하는 선수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아직까지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투수로서 재활 일정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은) 가장 중요한 경기다"라면서도 "그 부분에 지장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재활은 계속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타니에게 주어진 마지막 질문은 "가족과 애견의 서포트가 힘이 됐나"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오타니는 "혼자 있는 것보다는 야구 외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다"라면서 "내 안에서, 그라운드에 있을 때 야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점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고 아내 마미코와 반려견 데코핀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오타니도 결혼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오타니의 위대한 시즌 뒤에는 '결혼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최근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 씨는 일본 언론을 통해 "올해 오타니가 마미코와 결혼한 이후 더욱 침착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할 만큼 오타니의 야구 인생에 있어 결혼은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구단 공식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에 나서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310,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36에 54홈런 130타점 59도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올스타전에 참석했다. ⓒLA 다저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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