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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스포츠] 雨·雨… 또 미뤄진 KS, 셈법 복잡해진 KIA·삼성

컨텐츠 정보

본문

사상 첫 KS 서스펜디드 선언 이어
예정된 2차전 마저 우천으로 연기
원태인 빠진 삼성, 투수 운용 비상
선발 자원 많은 KIA는 다소 여유
광주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가 22일 방수포로 덮여 있다. 전날부터 내린 비 때문에 방수포에는 물이 많이 고인 모습이다. 연합뉴스
21일 시작한 경기가 끝나지 않는다. 22일 재개하려다 비 때문에 또 미뤄졌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이 2박 3일에 걸쳐 열리게 되면서 두 팀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KS 1차전 서스펜디드(suspended·일시정지) 경기와 이어 예정된 2차전이 비로 순연됐다고 밝혔다. 1차전은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초 삼성 공격 무사 1,2루에서 재개된다. 2차전은 1차전 종료 1시간 뒤 열린다.
프로야구 출범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KS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면서 시리즈의 향방이 뒤틀리게 됐다. 두 팀의 고민도 깊어졌다.

가뜩이나 선발 자원이 부족한 삼성은 투수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은 지난 21일 1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썼으나 66구만 던지고 ‘강제 강판’한 처지다. 원태인은 전날 5회까지 무실점 투구했다. 6회 김헌곤의 1점 홈런으로 1-0 앞서며 더 던질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멈췄다.

원태인은 23일 재개되는 1차전에 나올 수 없다. 삼성은 사실상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2명의 선발로 KS를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 등판한 레예스는 KS 3차전을 준비한다.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중 1명이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인데 무게감 면에서 밀린다. 이들이 나선 경기는 불펜을 총동원하는 ‘불펜 데이’가 예상된다. 그러나 PO를 거친 불펜진 피로는 덜 풀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비가 오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IA는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손해 본 게 별로 없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내려간 뒤 경기가 중단됐다. 양현종, 에릭 라우어, 윤영철, 김도현 등 선발 자원도 풍부하다. 타자들은 오히려 실전 감각을 찾는 데 도움됐다. 3주를 쉰 타자들은 1차전 5회까지 공치는 데 애를 먹었다. 단, 시리즈가 길어지면 몸 상태 좋은 원태인이 최대 세 번 나올 수 있는 건 부담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유불리를 떠나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맞추겠다”고 했다.

야구팬들은 KBO에 날을 세웠다. 광주에서 만난 삼성팬 이민우(29)씨는 “1차전 때 비가 계속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왜 경기를 강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기아팬도 “전날 경기는 우천취소를 했어야 맞는다. PO 때는 취소했으면서 기준이 자의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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