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저지, 한 명만 웃는다...다저스·양키스, 43년만에 WS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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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를 10대5로 눌러 4승2패로 시리즈를 마쳤다./AP 연합뉴스
LA다저스의 유격수 토미 에드먼은 6차전 4타점 활약 등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할대 타율과 11타점 활약으로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며, 미들네임이 '현수'다./로이터 연합뉴스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이 최고를 가리는 ‘드림 매치업’이 완성됐다.
다저스가 21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대5로 완파하고 4승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 하며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60경기 미니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4년만이다. 다저스는 전날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뉴욕 양키스와 26일부터 7전 4선승 월드시리즈 승부를 펼친다.◇NLCS MVP는 ‘한국계 현수’
선발투수의 줄 부상으로 정규시즌 최고 승률(0.605·98승 64패)을 기록하고도 올 포스트시즌에서 언더독으로 취급 받았던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하나는 한국계 유격수 토니 에드먼(29)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미들네임이 ‘현수’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어머니의 나라인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었다. 에드먼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 출전해 4차례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하는 등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계 선수로는 처음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 영예를 맛봤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월드시리즈 MVP 마쓰이 히데키(일본·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다. 에드먼의 11타점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이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6차전에서 에드먼의 방망이는 필요한 순간 번쩍였다.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1·3루에서 메츠의 좌완 에이스 션 마나야의 바깥쪽 스위퍼를 공략해 좌익수 쪽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 번 달궈진 에드먼의 방망이는 3회말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에드먼은 가운데 높게 들어온 마나야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펜스 뒤로 넘겼다. 마나야가 변화구 4개로 승부한 뒤 처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을 노린 타구가 다저스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려냈다. 비거리 124m.
다저스는 에드먼의 초반 4타점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윌 스미스·테오스카 에르난데스·키키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끝까지 주도권을 지켰다. 불펜 투수 7명은 메츠 강타선을 11안타 5득점으로 묶었다.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이룬 오타니 쇼헤이(맨 왼쪽)가 엔리케 에르난데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라커룸에서 내셔널리그 우승 샴페인 파티를 치르면서 활짝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오타니와 저지가 맞붙는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는 전 세계 야구팬들이 꿈꾸던 매치업이다. 다저스엔 오타니 쇼헤이, 양키스엔 애런 저지라는 걸출한 수퍼스타가 팀 타선을 이끈다. 오타니는 올 시즌 54홈런 59도루를 기록,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50-50′을 달성했다. 저지는 올해 5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MLB 닷컴에 따르면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들을 보유한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와 저지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선 부진했으나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선 타율 0.364 2홈런 6타점 9득점으로 완전히 타격감을 찾았다. 반면 저지는 디비전, 챔피언십시리즈 모두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홈런이 없었으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개를 넘겼다.
다저스의 간판타자인 오타니 쇼헤이는 21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샴페인 샤워는 몇 번을 해도 좋다. 한 번 더 하고 2024년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우승 꿈을 드러냈다.
다저스-양키스 매치업은 동·서부 명문 팀의 자존심이 걸린 꿈의 대결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지난해까지 40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27번 우승했다.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다저스는 21차례 월드시리즈에서 7차례 우승했다. 역대 최다 준우승(14회)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이번이 12번째.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다. 마지막 맞대결이던 1981년엔 다저스가 4승2패로 웃었다.
LA다저스의 유격수 토미 에드먼은 6차전 4타점 활약 등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할대 타율과 11타점 활약으로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며, 미들네임이 '현수'다./로이터 연합뉴스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이 최고를 가리는 ‘드림 매치업’이 완성됐다.
다저스가 21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대5로 완파하고 4승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 하며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60경기 미니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4년만이다. 다저스는 전날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뉴욕 양키스와 26일부터 7전 4선승 월드시리즈 승부를 펼친다.◇NLCS MVP는 ‘한국계 현수’
선발투수의 줄 부상으로 정규시즌 최고 승률(0.605·98승 64패)을 기록하고도 올 포스트시즌에서 언더독으로 취급 받았던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하나는 한국계 유격수 토니 에드먼(29)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미들네임이 ‘현수’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어머니의 나라인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었다. 에드먼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 출전해 4차례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하는 등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계 선수로는 처음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 영예를 맛봤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월드시리즈 MVP 마쓰이 히데키(일본·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다. 에드먼의 11타점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이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6차전에서 에드먼의 방망이는 필요한 순간 번쩍였다.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1·3루에서 메츠의 좌완 에이스 션 마나야의 바깥쪽 스위퍼를 공략해 좌익수 쪽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 번 달궈진 에드먼의 방망이는 3회말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에드먼은 가운데 높게 들어온 마나야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펜스 뒤로 넘겼다. 마나야가 변화구 4개로 승부한 뒤 처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을 노린 타구가 다저스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려냈다. 비거리 124m.
다저스는 에드먼의 초반 4타점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윌 스미스·테오스카 에르난데스·키키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 끝까지 주도권을 지켰다. 불펜 투수 7명은 메츠 강타선을 11안타 5득점으로 묶었다.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이룬 오타니 쇼헤이(맨 왼쪽)가 엔리케 에르난데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라커룸에서 내셔널리그 우승 샴페인 파티를 치르면서 활짝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오타니와 저지가 맞붙는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는 전 세계 야구팬들이 꿈꾸던 매치업이다. 다저스엔 오타니 쇼헤이, 양키스엔 애런 저지라는 걸출한 수퍼스타가 팀 타선을 이끈다. 오타니는 올 시즌 54홈런 59도루를 기록,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50-50′을 달성했다. 저지는 올해 5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MLB 닷컴에 따르면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들을 보유한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와 저지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선 부진했으나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선 타율 0.364 2홈런 6타점 9득점으로 완전히 타격감을 찾았다. 반면 저지는 디비전, 챔피언십시리즈 모두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홈런이 없었으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개를 넘겼다.
다저스의 간판타자인 오타니 쇼헤이는 21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샴페인 샤워는 몇 번을 해도 좋다. 한 번 더 하고 2024년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우승 꿈을 드러냈다.
다저스-양키스 매치업은 동·서부 명문 팀의 자존심이 걸린 꿈의 대결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지난해까지 40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27번 우승했다.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다저스는 21차례 월드시리즈에서 7차례 우승했다. 역대 최다 준우승(14회)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이번이 12번째.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다. 마지막 맞대결이던 1981년엔 다저스가 4승2패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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