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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한도초과"…'해버지' 박지성 그라운드 투입되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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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의 경기, FC스피어 박지성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선수 시절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지난 2014년 은퇴한 박지성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상암벌을 메운 6만4000명의 팬들은 그의 대표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열창하며 '캡틴'의 귀환을 반겼다.

박지성은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다. '레전드 공격수 11명 대 레전드 수비수 11명'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 디디에 드로그바, 안드레아 피를로, 카카, 루이스 피구, 카를레스 푸욜, 마이클 오언 등 전 세계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안정환, 이영표, 김남일, 박주호, 이천수, 김병지 등이 오랜만에 축구 팬들 앞에 섰다. 박지성은 이날 공격수로 구성된 FC 스피어의 코치로 참여했는데 그가 경기 막판 안정환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상암구장에는 폭발적인 환호가 쏟아졌다.
박지성은 안드리 세우첸코가 유도해 만든 페널티킥 찬스 직후 교체됐다. 동료들은 그라운드로 들어선 그에게 페널티킥 키커 역할을 양보했다. 박지성은 이에 보답하듯 첫 볼 터치를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박지성이 골을 기록하자 경기장에는 그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 시절 응원가인 '위송빠레'가 울려 퍼졌다. 중계 카메라에는 박지성의 첫 프로팀인 일본 교토 퍼플상가 FC 유니폼을 입은 채 눈물을 훔치는 축구 팬의 모습이 담겼다.

축구 팬들은 "저 팬이 우니까 나도 따라서 눈물이 났다. 너무 그리워하고 행복해하는 게 보여서", "다 같이 위송빠레를 부르며 잠시나마 타임머신을 타서 너무나 행복했다", "왜 내가 뭉클할까 생각해보니 박지성 경기를 밤새워가며 보던 그 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라서 그런 듯", "박지성 교체 출전은 선물과도 같았다", "이제 계단 오르는 것도 힘들다던 해버지가 그라운드에서 뛰다니", "낭만 한도 초과" 등 반응을 보였다.

박지성은 해당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기를 할 수가 없다. 뛰어야 하는데 뛸 수가 없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무릎이 이런 상태가 된 것은 2009년부터인데, 현재 상태는 체크를 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릎 수술을 두 번 했다. 무릎에 무리가 가기 시작하면 물이 차서 부어오른다"며 "내 무릎이 '지금 더는 쓰면 안 돼'라고 부하를 느낄 때 물이 찬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운동을 거의 안 해 근육이 없다 보니 조금만 뛰어도 더 빠르게 반응이 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지성의 아내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동을 나눴다. 그는 "한국에서 하는데 5분이라도 뛰겠다고 매일매일 운동한 만두(자녀 애칭) 아버지, 잔디색이 퍼스널 컬러인 만두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박지성 사진을 게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수비수로 구성된 쉴드 유나이티드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앞서 박지성은 "수비팀이 100% 이긴다. 선수 때도 공격팀이 수비팀을 이긴 적이 없다"며 "팀을 고를 수 있다면 수비팀으로 가고 싶다. 수비가 이길 것 같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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