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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S 엔트리 합류 불발로 시즌 마감…아이러니하게도, 오승환이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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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최고참 오승환(42)이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삼성이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발표한 엔트리에는 오승환의 이름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오승환은 사실상 이번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불펜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던졌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투수 이호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김현준을 투입했다.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다.
오승환의 올시즌 마지막 출장 기록은 9월22일 키움전에 머물러 있다. 이날 0.2이닝 6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1군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오승환은 시즌을 치를수록 하락세에 빠졌다. 마무리 보직에서 27개의 세이브를 쌓았으나 8월 찾아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재정비 후 복귀했을 때에는 중간 계투로 바뀌었다. 바뀐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듯 했던 오승환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오승환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 구속이 145㎞에 머무는 등 제 구위가 아니라고 판단이 돼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은 삼성에서 가장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선수다. 2005년부터 시작해 2013년까지 6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한국시리즈 통산 22경기 1승1패11세이브 평균자책 0.8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오승환의 위치는 십여년 전과는 다르다. 묵직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질렀던 모습은 사라졌다.

현재 삼성에는 오승환을 대신할 투수들이 있다. 삼성 불펜에는 강속구 투수 김윤수가 있다. 150㎞의 공을 뿌리는 김윤수는 플레이오프에서 ‘조커’로 활용됐다. 3경기에서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빠른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또한 필승조의 경험도 남부럽지 않다. 김태훈은 한국시리즈 5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17경기를 뛰었다. 임창민도 한국시리즈 5경기 포함 23경기의 가을야구 경험이 있다. 심지어 2020년 NC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마무리 김재윤도 KT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7경기를 뛰었고 우승 경험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승환은 ‘오승환’이기 때문에 엔트리 포함 여부를 두고 더 까다로운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팀 내 최고참이기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삼성으로서는 그의 플레이 하나에 분위기가 크게 좌우된다. 야수는 물론, 투수 후배들도 오승환을 많이 따른다. 황동재는 “오승환 선배가 ‘내가 없어도 경기 잘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눈물 흘릴 뻔했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오승환 선배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나도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렇기에 오승환이 흔들리면 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오게 된다. 특히나 올해 오승환은 KIA를 상대로 10경기 3패 평균자책 12.10으로 아주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올시즌 KIA를 상대로 상대전적 4승12패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단순히 ‘경험’만 믿고 포함시키기에는 여러모로 걸리는 부분들이 많았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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