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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돌아왔다, 덴마크 오픈서 준우승 "기다려준 팬분들께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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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첫 국제대회를 치렀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안세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에 0-2(10-21, 12-21)로 졌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였다. 휴식기를 가졌던 안세영은 그 사이 안세영의 세계랭킹은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결승까진 문제없이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왕즈이는 세계랭킹 3위의 떠오르는 신흥강자.

안세영은 특유의 수비 배드민턴으로 왕즈이의 체력을 깎아 갔다. 하지만 1세트부터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2세트에도 왕즈이가 큰 점수 차로 앞서가자 안세영의 '늪' 배드민턴이 힘을 잃었다.

경기 후 안세영은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고 재활하고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지만 복귀 무대를 국내 배드민턴 팬분들 앞에서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저의 배드민턴을 기다려주신 팬분들 모두 감사하다. 배드민턴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첫 국제대회를 치렀다.


지난 여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후 안세영은 작정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다. 쌓인 게 많았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전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7년 동안 정말 많은 걸 참고 살았다. 이 목표를 위해 억누르면서 말이다. 조심스럽지만 이야기는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올림픽에 우승하고 싶고 악착 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내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선수들 자격이 박탈되면 안 된다. 우리 협회는 너무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거 같다. 또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한다. 배드민턴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선 돌아봐야 되지 않나 싶다."

"내 부상은 생각보다 낫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처음 오진이 났을 때부터 참아오면서 경기했다. 지난해말에 다시 검사해 보니 많이 안 좋더라.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고 참고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옆에서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정부까지 나섰다.

▲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첫 국제대회를 치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체부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다"며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 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 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들여다보겠다"고 알렸다.

귀국 후 안세영은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안세영은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자칫하면 배드민턴을 하지 못하게 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무섭게 밀려든다. 하지만 그동안 받은 국민분들의 응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고민한 끝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보다는 회피에 급급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안세영은 "내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며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다. 나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점차 규정과 시스템이 바뀌며 변화해 나간다면 나 뿐만 아니라 미래 선수들도 조금 더 운동에 집중하고 케어 받는 환경에서 운동을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체부와 체육회에서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첫 국제대회를 치렀다.


덴마크 오픈 전까지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 및 휴식 차원에서 국제대회 출전을 하지 않았다. 복귀 첫 공식 대회는 지난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이었다.

당시 안세영은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보이며 "내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복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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