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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떠났다가 19일 돌아올 삼성 캡틴 구자욱의 현 상태는 “통증은 사라졌다”…부주장 류지혁 “안 돌아오기만 해봐라”[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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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연합뉴스

수비하는 삼성 류지혁. 연합뉴스

“안 돌아오기만 해봐요.”

삼성 류지혁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으름장을 놓았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만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나갔다.

0-1로 뒤처진 1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구자욱은 LG 손주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는 성공했지만 구자욱은 2루 베이스에 드러누워 잠시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지만 구자욱은 계속 그라운드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디아즈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구자욱은 절뚝거리면서 3루 베이스를 밟고 홈까지 달려갔다. 득점에는 성공했짐나 결국 1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가 우익수로 투입됐고 기존 우익수 김헌곤이 좌익수로 가는 등 외야진에 변화가 있었다.

구단이 밝힌 구자욱의 부상 부위는 왼쪽 무릎이었다. 그리고 경기 말미에 구자욱의 판정 결과가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단 3,4차전에 출전이 불가하게 된 구자욱은 빠른 치료를 위해 지난 16일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18일까지 치료를 받는다. 구단 측은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 19일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7일 구자욱의 현 상태에 대해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오전에 보고 받았다. 어제(16일)보다 통증이 확실히 가라 앉았고 목발은 짚고 있지 않는 상태다. 빼고 걸었을 때 조금의 통증은 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19일 입국 후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마다 회복 속도가 다르고 받아들여지는 치료가 다르다더라. 한국에 와서 얼마만큼 호전도가 있을지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 선수단은 구자욱이 자리를 비운 동안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시즌 중 부주장도 맡았던 류지혁은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선수단을 모아 분위기를 바로 잡는 역할을 했다.

류지혁은 “자욱이 형이 다치고 나서 더그아웃이 어수선하더라”며 “붕 뜬 느낌이 있어서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이자’라고 한 뒤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하는 삼성 류지혁. 잠실 | 김하진 기자

류지혁은 “구자욱과 휴대폰 메신저로 연락을 했는데 ‘잘 하고 있으라’고 했다. 경기 좀 잘 해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평소 시즌 중에도 류지혁은 구자욱의 ‘결재’를 받은 뒤 후배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하곤 했다.

류지혁은 “우리도 체계가 있다”라며 웃은 뒤 “오늘 경기만 하고, 집중하자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로 내야진이 구성된 삼성은 팀내 중고참인 류지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류지혁은 “따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경기 상황을 계속 이야기하려고 한다. 소통을 계속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류지혁은 2023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기 전 2020년부터 KIA 소속으로 뛰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IA 선수들이 류지혁을 기다린다.

“누구라고 밝힐 순 없지만 한국시리즈를 대구에서 하고 싶다더라. 류지혁 형네 팀과 붙고 싶다고 했다”고 전한 뒤 “나는 너네랑 붙기 싫지만 (올라가면) 붙어야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자욱이 빠졌어도 팀 분위기는 여전하다. 류지혁은 “똑같이 분위기 좋다”라며 “잠실구장에 왔다고 해서 타격 스타일을 바꾼다기보다는 수비를 더 디테일하게 하려고 한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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