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3시간 남았는데, 잠실구장 이미 물바다…이러다 KS도 밀린다? 향후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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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잠실구장 그라운드. ⓒ 신원철 기자
▲ 에르난데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개시 예정 시각을 약 3시간 앞둔 가운데 잠실구장 그라운드 전부가 물웅덩이다. 14일 2차전이 하루 밀린 데 이어 또 한번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18일 서울에는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잠실구장 그라운드에는 17일부터 방수포가 설치됐지만 내린 비의 양이 워낙 많았다. 방수포 위에 물이 고였고,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그야말로 '물바다'가 됐다.
KBO는 이미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 차례 비로 연기했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 2차전이 15일로 밀렸다. 3차전은 17일로 연기되면서 13일 1차전과 15일 2차전에 이어 '격일제' 경기를 펼친 셈이 됐다. 그런데 4차전 또한 비 때문에 정상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플레이오프 일정은 한국시리즈 일정과도 연관이 있다. KBO는 한국시리즈 1차전(21일) 전날인 20일에 미디어데이를 열 예정이다. 21일부터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4차전이 비로 취소돼 19일로 밀리고, 4차전에서 LG가 이기면 21일 5차전이 성사된다. 자연스럽게 한국시리즈 또한 연기가 불가피하다.
▲ 엔스 ⓒ곽혜미 기자
▲ 레예스 ⓒ곽혜미 기자
LG는 비가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14일 경기가 취소된 뒤에는 원래 2차전 선발이었던 디트릭 엔스의 순서를 뒤로 미루고 손주영을 15일 경기에 투입했다. 결과적으로는 5-10 완패했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선발 카드를 바꾸는 승부수를 띄울 수도 없었다.
18일 우천 취소 역시 LG가 기대하는 요소다. LG 염경엽 감독은 17일 3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3⅔이닝을 맡겼다. 에르난데스는 이 과정에서 60구를 던졌다. 이틀 연투는 어려운 투구 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18일 비 예보를 믿고 강수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내일(18일)은 못 나온다. 비가 오지 않나. 그것만 믿고 있다. 기상청을 믿고 에르난데스에게 긴 이닝을 맡겼다"라면서 "만약 비 예보가 없었다면 디트릭 엔스도 등판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18일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오후에는 빗줄기가 더욱 거세졌다.
이번 우천 취소가 또 한번 삼성에 나쁘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지, 에르난데스 카드가 살아난 LG가 웃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에도 휴식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이유는 없다. 레예스와 불펜진, 또 17일 경기 전 발목을 살짝 삐끗했던 유격수 이재현이 하루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취소가 LG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우리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 레예스가 하루 더 쉴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15일 2차전을 잡았고, 레예스가 하루 더 쉬면서 일석이조 효과까지 누렸다.
한편 LG는 17일 3차전에서 1-0으로 이겨 2패 뒤 1승을 거뒀다.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5회 홍창기가 선제 결승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 에르난데스가 9회 'KKK'를 포함해 3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피 말리는 승부였다. 임찬규가 포스트시즌 때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오늘도 선발로 자기 몫을 잘 해줬다. 에르난데스도 긴 이닝을 책임져줬다.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지키는 야구를 잘 했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에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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