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우리가 보는건가? 무르익는 43년만의 '꿈의 매치', 오타니와 저지가 WS에서 만날 확률 67.8%
본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AP연합뉴스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올 정규시즌서 양 리그를 합쳐 홈런, 타점 1위에 올랐다. AF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몇 개의 월드시리즈 매치업이 나올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가 똑같이 15팀으로 구성돼 있으니, 양 리그 각 팀을 모두 조합(combinations)해 보면 '15×15=225가지'가 나온다.
1903년 월드시리즈 제정 이후 실제 벌어진 매치업은 72가지다. 그렇다면 작년까지 119회의 월드시리즈 역사에서 가장 많이 벌어진 매치업은 무엇일까.
대강 짐작은 하겠지만, 양 리그를 대표하는 팀 간 매치다. AL의 뉴욕 양키스와 NL의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11차례 맞붙었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뼈아픈 역사겠으나, 양키스가 그 가운데 8번 이겨 정상에 올랐다. 총 월드시리즈 우승 회수도 양키스는 27회로 압도적 1위다. 다저스는 7회로 6번째다. 리그 우승 회수는 양키스가 40회, 다저스는 25회로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양키스의 역사가 곧 월드시리즈 역사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주목할 것은 양키스와 다저스 간 11번의 월드시리즈가 불과 41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두 팀이 처음 월드시리즈 대결을 벌인 것은 1941년이고, 마지막이 1981년이다. 1982년 이후 작년까지 42년 동안 두 팀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11번이지만, 나란히 리그 챔피언이 된 적은 없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17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NLCS 3차전서 8회 3점홈런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양키스와 다저스는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 구단가치에서도 양 리그를 대표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올해 구단가치에서 양키스는 75억5000만달러로 1위, 다저스가 54억5000만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2023년 기준 수입은 양키스가 6억7900만달러로 1위, 다저스가 5억4900만달러로 2위였다.
또한 올해 홈 관중은 다저스가 394만1252명으로 1위, 양키스는 330만9838명으로 4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1년 연속 흥행 1위를 달렸다. 따라서 두 구단이 벌이는 월드시리즈를 '꿈의 매치'라고 부를 만하다. 역대 월드시리즈 TV 시청자수 순위에서도 1978년 양키스-다저스 매치가 4430만명으로 1위, 1981년 매치가 4137만명으로 3위다.
애런 저지가 지난 16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와의 ALCS 2차전에서 7회 중월 투런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이 두 명문 구단이 43년 기다린 꿈의 매치를 향해 맹질주하고 있다. 양 리그 챔피언십시리즈(LCS)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NLCS 3차전서 8대0의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양키스는 지난 15~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ALCS 1,2차전을 모두 잡아 2승을 안고 18일부터 원정 3,4,5차전을 갖는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100번 중 69번이다. 즉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를 역사적 확률이 69%라는 얘기다. 또한 1,2차전을 모두 잡은 91팀 중 76팀이 시리즈를 가져갔으니, 양키스가 ALCS를 통과할 역사적 확률은 83.5%에 이른다. 다저스는 7부 능선, 양키스는 8부 능선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
두 팀이 함께 월드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통계학 계산상으론 57.6%다.
그러나 팬그래프스가 17일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한 두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은 역사적 확률보다 높다. LCS를 통과할 확률이 양키스가 87.3%, 다저스가 77.7%다. 두 팀이 나란히 월드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67.8%나 된다. 다만 팬그래프스가 계산한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양키스가 44.8%, 다저스가 41.8%로 양키스가 약간 높다.
현재 진행 중인 LCS 판도와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 통계업체의 예측을 종합했을 때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양키스-다저스 월드시리즈가 곧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가 지난달 21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5회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애런 저지가 16일(한국시각) ALCS 2차전 승리 후 투수 루크 위버를 격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양키스와 다저스는 각 리그 승률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968년 이전이었으면 두 팀이 바로 월드시리즈를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1969년 리그가 동서부 지구(divison)로 나뉘어 LCS가 생기고, 1995년 중부지구가 분화해 디비전시리즈(DS) 도입되면서 리그 승률 1위팀의 메리트가 대폭 줄었다. 게다가 2012년에는 와일드카드가 도입되면서 월드시리즈까지 가는 문은 더욱 많아지고 좁아졌다.
42년 동안 다저스와 양키스가 최정상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지 못한 '제도'상의 이유다. 그래서 만약 두 팀이 이번에 만난다면 더욱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두 팀이 만날 월드시리즈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불세출의 두 슈퍼스타가 자존심을 걸고 뛸 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다. 둘은 올해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것도 없이 나란히 MVP를 예약하고 포스트시즌을 뛰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월드시리즈 경험은 없다.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와 양 리그 합계 홈런-타점-OPS 1위 저지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이 또한 역사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등 다저스 선수들이 NLCS 3차전 승리를 확정한 뒤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가 똑같이 15팀으로 구성돼 있으니, 양 리그 각 팀을 모두 조합(combinations)해 보면 '15×15=225가지'가 나온다.
1903년 월드시리즈 제정 이후 실제 벌어진 매치업은 72가지다. 그렇다면 작년까지 119회의 월드시리즈 역사에서 가장 많이 벌어진 매치업은 무엇일까.
대강 짐작은 하겠지만, 양 리그를 대표하는 팀 간 매치다. AL의 뉴욕 양키스와 NL의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11차례 맞붙었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뼈아픈 역사겠으나, 양키스가 그 가운데 8번 이겨 정상에 올랐다. 총 월드시리즈 우승 회수도 양키스는 27회로 압도적 1위다. 다저스는 7회로 6번째다. 리그 우승 회수는 양키스가 40회, 다저스는 25회로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양키스의 역사가 곧 월드시리즈 역사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주목할 것은 양키스와 다저스 간 11번의 월드시리즈가 불과 41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두 팀이 처음 월드시리즈 대결을 벌인 것은 1941년이고, 마지막이 1981년이다. 1982년 이후 작년까지 42년 동안 두 팀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11번이지만, 나란히 리그 챔피언이 된 적은 없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17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NLCS 3차전서 8회 3점홈런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양키스와 다저스는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 구단가치에서도 양 리그를 대표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올해 구단가치에서 양키스는 75억5000만달러로 1위, 다저스가 54억5000만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2023년 기준 수입은 양키스가 6억7900만달러로 1위, 다저스가 5억4900만달러로 2위였다.
또한 올해 홈 관중은 다저스가 394만1252명으로 1위, 양키스는 330만9838명으로 4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1년 연속 흥행 1위를 달렸다. 따라서 두 구단이 벌이는 월드시리즈를 '꿈의 매치'라고 부를 만하다. 역대 월드시리즈 TV 시청자수 순위에서도 1978년 양키스-다저스 매치가 4430만명으로 1위, 1981년 매치가 4137만명으로 3위다.
애런 저지가 지난 16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와의 ALCS 2차전에서 7회 중월 투런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이 두 명문 구단이 43년 기다린 꿈의 매치를 향해 맹질주하고 있다. 양 리그 챔피언십시리즈(LCS)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NLCS 3차전서 8대0의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양키스는 지난 15~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ALCS 1,2차전을 모두 잡아 2승을 안고 18일부터 원정 3,4,5차전을 갖는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100번 중 69번이다. 즉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를 역사적 확률이 69%라는 얘기다. 또한 1,2차전을 모두 잡은 91팀 중 76팀이 시리즈를 가져갔으니, 양키스가 ALCS를 통과할 역사적 확률은 83.5%에 이른다. 다저스는 7부 능선, 양키스는 8부 능선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
두 팀이 함께 월드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통계학 계산상으론 57.6%다.
그러나 팬그래프스가 17일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한 두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은 역사적 확률보다 높다. LCS를 통과할 확률이 양키스가 87.3%, 다저스가 77.7%다. 두 팀이 나란히 월드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67.8%나 된다. 다만 팬그래프스가 계산한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양키스가 44.8%, 다저스가 41.8%로 양키스가 약간 높다.
현재 진행 중인 LCS 판도와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 통계업체의 예측을 종합했을 때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양키스-다저스 월드시리즈가 곧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가 지난달 21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5회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애런 저지가 16일(한국시각) ALCS 2차전 승리 후 투수 루크 위버를 격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양키스와 다저스는 각 리그 승률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968년 이전이었으면 두 팀이 바로 월드시리즈를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1969년 리그가 동서부 지구(divison)로 나뉘어 LCS가 생기고, 1995년 중부지구가 분화해 디비전시리즈(DS) 도입되면서 리그 승률 1위팀의 메리트가 대폭 줄었다. 게다가 2012년에는 와일드카드가 도입되면서 월드시리즈까지 가는 문은 더욱 많아지고 좁아졌다.
42년 동안 다저스와 양키스가 최정상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지 못한 '제도'상의 이유다. 그래서 만약 두 팀이 이번에 만난다면 더욱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두 팀이 만날 월드시리즈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불세출의 두 슈퍼스타가 자존심을 걸고 뛸 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다. 둘은 올해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것도 없이 나란히 MVP를 예약하고 포스트시즌을 뛰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월드시리즈 경험은 없다.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와 양 리그 합계 홈런-타점-OPS 1위 저지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이 또한 역사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등 다저스 선수들이 NLCS 3차전 승리를 확정한 뒤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