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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전무퇴 LG “임찬규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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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잠실 3차전
임찬규 황동재
2002년, LG 팬이었던 초등학생 임찬규는 LG가 한국시리즈에서 패하자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떼를 썼다. 2012년 역시 초등생이던 황동재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기 서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벼랑 끝에 몰린 LG와 기세를 탄 삼성은 17일 잠실에서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맞이한다. LG는 반격을 위해 임찬규(31)를,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려는 삼성은 가을 야구 데뷔전을 치르는 황동재(23)를 내세운다.

1·2차전에서 연달아 패배한 LG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임찬규는 LG의 마지막 희망.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으로 MVP로 선정됐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로 약했던 과거를 털어내고 있다. 문제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 1패 4.22로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임찬규는 “2002년 LG 어린이 팬으로 LG-삼성 한국시리즈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 아픈 기억을 설욕하겠다”는 결의다.

삼성 황동재는 대구 율하초, 경운중, 경북고를 거쳤다. 삼성 에이스이자 2차전 승리 투수 원태인과 1년 선후배 사이. 어린 시절 대구 시민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미래를 일군 그는 직접 삼성을 위해 마운드에 선다. 올해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15경기 1승 2패 4.07을 기록했다. LG전 성적은 3경기 9이닝 5실점으로 강력하진 않다. 다만 7월 LG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LG 중심 타선 오스틴, 문보경, 김현수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LG는 중심 타자들 반등이 절실하다. 오스틴은 1·2차전 9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구장이 상대적으로 좁은 대구에선 삼성 대포에 무너졌지만, 넓은 잠실구장에서는 기동력과 작전 야구로 반격을 노린다. 삼성은 타선의 핵심 구자욱이 부상으로 3차전부터 못 나오는 게 걸린다. 1·2차전에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긴 이닝을 소화한 건 소득이다. 3차전에서 황동재가 초반 잘 버텨준다면, 불펜진을 총동원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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