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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라크전 승리를 결정지을 열쇠 중 하나는 부상자가 속출한 레프트윙을 누가 책임지느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승점 7, 골득실 +4), 이라크는 2위(승점 7, 골득실 +2)에 위치해있다.

황희찬(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요르단전 승리를 거둔 홍명보호가 또 다른 중동 강호 이라크를 상대한다. 요르단과 이라크가 실질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 경쟁국임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레프트윙이다. 손흥민이 부상 회복을 사유로 10월 A매치에 결장할 때까지만 해도 황희찬이 버티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르단전 황희찬이 요르단 수비의 거친 태클을 잇달아 맞아 왼쪽 발목을 다쳤고, 황희찬과 교체된 엄지성마저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당해 후반 초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재성(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번 경기에는 왼쪽 공격을 책임질 선수를 새로 찾아야 한다. 배준호가 유력한 후보다. 배준호는 요르단전 후반 초반 엄지성과 교체돼 40여 분 경기를 소화했고, 드리블로 요르단 수비를 가볍게 제치거나 간결한 연계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며 오현규와 함께 후반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이라크전 배준호와 이강인이 양 날개를 맡을 거란 추측이 나와 13일 훈련 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도 나왔는데, 당시 배준호는 "(이)강인이형과 같이 뛰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라며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홍 감독이 안정감을 추구한다면 대표팀 베테랑인 이재성을 왼쪽에 세울 수도 있다.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하지만 양 윙어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소속팀인 마인츠에서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세컨 스트라이커와 레프트윙을 모두 소화하기도 한다. 홍현석, 백승호, 이동경 등 공격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이재성을 통해 공격진 변화를 최소화하는 선택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승우(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승우를 깜짝 선발로 기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승우는 문선민과 함께 대표팀에 대체 발탁됐다. 대표팀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유형으로 과감한 전진패스나 슈팅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데다 이라크 수비가 피지컬이 좋다는 걸 감안하면 이승우가 후반 조커로 나올 확률이 더 높지만, 이승우가 선발로 나온다면 확실히 대표팀 공격에 의외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배준호, 이재성, 이승우는 왼쪽 공격 진영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할 선수들이다. 홍 감독이 이라크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선발로 나설 선수도 갈린다. 홍 감독은 관련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잘 맞는 옷을 입히는 게 내 역할"이라며 "파이널 서드에서 어떤 식으로 득점할지 훈련해보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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