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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삼성 구자욱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두통 증세에도 마지막까지 경기를 소화한 '캡틴' 구자욱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구자욱이) 아픈데도 타석이나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전날 진행된 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번타자 르윈 디아즈, 5번타자 박병호와 함께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으며,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를 견인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까지 수상했다.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삼성 구자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하지만 구자욱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경기 종료 이후 동료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사이 구자욱은 빠르게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어지럼증 및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데일리 MVP 시상식 및 인터뷰를 소화하지 않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수액을 맞으면서 안정을 취했다.

사령탑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다한 구자욱이 고마울 따름이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구자욱의 몸 상태를) 들어서 정상적으로 몸을 잘 만들었다고만 생각했다"며 "구자욱이 주장, 리더로서 확실하게 팀을 이끌었다. 리더답다고 느꼈다"고 박수를 보냈다.

구자욱은 1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발표된 2차전 라인업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현재 구자욱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박 감독은 "오늘(14일) 훈련장에 나와서 얼굴을 봤다. 식사도 하는 것 같고, 어제(13일)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하는데, 100%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다. 많이 긴장했는지 플레이오프 전부터 구자욱의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다. 분위기도 있고, 경기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가 완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브리핑을 갖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선수 본인은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의 브리핑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구자욱은 "어지러워서 표정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 팀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걱정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내가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참고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은 구자욱이다. 그는 "어제 같은 경우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박)병호 형이나 더그아웃을 지키는 선수들이 해줬다. 다들 집중했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에게 고마웠다"며 "LG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은 열망이 있을 것이고, 우리의 목표도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만큼 최소 경기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우천취소로 하루 휴식을 취한 구자욱의 방망이가 2차전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삼성 구자욱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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